삼송(三松)동 세솔리의 ‘2001 작은마을 공연축제

삼송동은 이주민에게는 통 낯선 동네다. 삼송동이 고양시 관할이면서도 행정적, 지리적으로 홀대받아온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런 삼송동(세솔리)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극단 님비곰비(대표 정상식·02-381-5520)가 10년전 연습실과 사무실을 마련해 세솔리로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주변은 연습소리에 소란스러워졌고 연극인들로 북적되기 시작했다. 극단 측은 자신들의 고성과 악기연주가 주민들에게 본의 아닌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삼송 작은 마을 공연축제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갖게되는 이번 축제는 작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님비곰비 단독으로 하던 축제를 이번에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극단들까지 초청했다.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펼쳐질 ‘2001 삼송 작은 마을 공연축제’는 삼송 지하철 역사, 삼송역 부근 주차장, 고양종고 체육관, 신도동사무소 등 삼송동 곳곳에서 행사가 치뤄진다.

이용도 한국연극협회 기획단장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리한 교통입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문화적으로 낙후돼 있는 삼송동이 고양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 지역이 상업적으로 개발되는 것을 막고, 지역 특성을 살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 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는데 한몫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서 축제를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 축제위원장인 배우 전무송 씨는 “덕양구 구민으로서 축제위원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 삼송동은 세 그루의 소나무가 지켜보고 있다는 마을 이름처럼 예술적 마을이다. 이곳이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중 마을 곳곳에서 한국 굴지의 어린이연극상을 탄 실력 있는 극단의 작품이 무료공연된다. 극단 님비곰비의 ‘춤추는 허수아비’, 극단 민들레 ‘똥 이야기’, 극단 나이테 ‘까막잡기’, 극단 성시어터라인 ‘여우야, 뭐하니’ 등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 공연에서도 많은 관객을 모은 인기 있는 아동·청소년극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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