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청소년자원봉사센터 고양지부장,

21세기 화두는 건강이다. 그 결과 급기야는 웰빙이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건강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노는 것이다. 이제는 주5일 근무 시대다. 도시문화는 흙문화가 아닌 시멘트 문화다. 필자가 경험한 도심 속 흙문화를 통한 잘 먹고 잘 노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조립식 건축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이동식 밭에 대해서는 생소하다. 이동식 밭이란 말 그대로 옮기기가 쉬운 용기에 흙을 채운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화분인데 중요한 일은 퇴비를 만드는 작업이다. 배수 가능한 큼직한 스치로폼 박스에 주방에서 나오는 소금기 없는 각종 음식물(과일 껍질, 먹을 수 없는 채소 등)을 넣고 흙으로 덮는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한다.

매년 봄철 파종기에 퇴비를 밑거름으로 활용하며, 처음에 흙은 화분의 2/3만 채우고 거름을 계속해서 넣어 주면 작물이 잘 자란다. 추천할 만한 작물로는 고추, 상추, 들께, 쑥갓 등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작년에 고추를 심어서 풋고추를 이웃과 나누어 먹을 수 있었고 약이 오른 것은 냉동실에 넣어서 지금도 활용한다. 가을 김장 배추도 심어서 지금도 먹고 있다. 필자의 이동식 밭 규모를 소개하면 중?대형 화분과 용기가 70개 정도 된다.

필자가 이동식 밭을 권장한 까닭은  1. 웰빙시대에 무공해 채소를 먹을 수 있다 2. 자연보호를 한다 3. 하루 1회 물을 줌으로 적당한 일을 할 수 있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4. 쓰레기 봉투를 절약할 수 있다 5. 볼거리를 제공함으로 미관상 좋다 6. 주변 온도를 낮추는데 일조를 한다  7. 생명의 고귀함을 체험한다 8. 교육적으로 체험 장소를 제공한다 9. 폐품을 할용 할 수 있다 10. 흘린 땀과 땅의 정직성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이동식 밭의 장점이 있기에 각 가정에서 이동식 밭을 몇 마지기씩 소유한다면 잘 먹고 잘 노는 방법을 실천하여 주5일 근무시대와 웰빙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끝으로 이동식 밭을 경작하면서 얻은 교훈은 잡초를 제거하면서 잡초의 생명력을 통한 삶의 강인한 의욕을 매일 북돋은 것과 땅과 땀은 거짓말을 안한다는 것, 그리고 땅과 땀으로 평생을 같이하셨던 부모님을 회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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