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둥지 튼 세계적 무술인

<국제합기도가라데아카데미(IHKA) 이정배 총재>     
  
국제합기도가라데아카데미(IHKA) 이정배 총재(64합기도 국제공인 9단)는 한국전쟁 때 부친을 잃고 여섯 살 때부터 전남 신안군 외가에 내려가 살았다. 그곳에서 외사촌들에게 얻어맞으며 자라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울수록 합기도는 이 총재에게 삶의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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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미국으로 건너가 단돈 2달러로 외국생활을 시작했다. 배가 고프면 도장에 찾아가 시범을 보여주고 밥 한 끼 얻어먹으며 지내다, 에콰도르로 가서 대통령 경호원과 경찰들에게 합기도를 가르치게 되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았으나 쿠데타가 일어나 70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캘리포니아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 총재는 FBI와 경찰특공대 무술사범으로 활동하면서 ‘사범여권 제1호’를 취득하였고, 73년 닉슨, 76년 포드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한국동포들의 어려운 일을 처리해주는 등 그는 당당하게 삶의 자리매김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위상을 높여갔다.

수도꼭지에 입을 댈 망정 남의 물건에 절대 손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온 이 총재는 자신의 삶에서 하나의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합기도는 스포츠가 아닌 무술이다. 여기에는 승패가 존재하지 않는다. 옳바른 사람만이 존재한다”

승패를 의식하지 않는 정신 속에서 무술의 기량이 높아지고 그 높이만큼 그의 삶은 아름다워졌다고 한다.

도장을 연 지 45년이 지난 지금, 배우는 자세로 가르치며 연습하고 마음을 닦는 동안 98명의 사범을 길러냈다.

이제 그는 그가 살던 버지니아와 많이 닮은 이곳 고양시에 들어와 ‘영어로 배우는 합기도’ 도장을 차렸다. 미래에 대해 불안한 한국 젊은이들에게 자기와 같은 삶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란다.

이 총재는 최근 버지니아비치시와 고양시 간의 자매결연을 맺게 중개역할을 했다. 한국의 청년 무술인을 양성해 세계로 전파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도장은 월 수 금요일 노인들에게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수 프로그램’과 ‘영어로 배우는 합기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총재는 도장은 차츰 체인업화 시켜갈 욕심도 갖고 있다.
문의 963-9222
/권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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