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을공연축제 위원장 전무송 씨

“요즘 우리 나라 연극계를 돌아보면 많은 발전을 했다. 해외 연극제에 나가 수상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연극의 발전과는 무관하게 저변이 확산되지 못했다. 많은 연극인들이 가난하다는 것이 그 정거라 할 수 있다.”

2001 삼송 작은 마을 공연축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우 전무송(60·사진) 씨가 진단하는 우리 나라 연극의 현주소다. 바로 이점 때문에 작은 마을 공연축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마을 단위의 축제가 기획되고 진행되는 과정은 지역민들에게 놀이를 제공한다. 놀이와 휴식 문화의 기본이며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전통이 된다. 삼송동 축제도 이런 과정에서 전통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삼송동 주민뿐만 아니라 고양시민 전체가 관심을 갖는 축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 씨는 이제 2회째를 맞이하는 삼송동 축제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일을 씨뿌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시작은 자신과 극단 님비곰비가 했지만 고양시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결과물들이 축적되고 그것이 전통이 될 거란 확신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춘천마임축제의 예를 든다.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은 춘천마임축제도 사실 한사람으로부터 출발했다. 하지만 춘천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졌고, 시당국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가 오늘의 춘천마임축제를 낳았다. 우리도 이것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비록 지금 작은 출발에 불과하지만 5년, 10년이 지난 후 삼송동 축제는 고양시의 자랑거리가 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삼송동에 어린이 연극학교를 만들고 싶어한다. 연극처럼 좋은 교육 장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연극은 종합예술이다. 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연스럼게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억지로 학원 가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무엇을 배우겠다고 졸라댈 게 뻔하다”고 말했다.

“모두가 삶의 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대 사회다. 하지만 그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초부터 튼튼히 하면 된다. 작은 마을 축제는 기초를 세우는 일”이라며 이 기초 세우기에 시민의 관심의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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