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이끌어갈 정책과 전문가 없다
이제는 체험형·체류형 관광코스 개발해야


올해는 경기도가 ‘경기방문의 해’라는 거창한 타이틀과 함께 관광산업 육성에 두 팔을 걷고 나섰다. 그러나 일선 시군에서는 도의 예산지원과 인력부족만 되풀이하고 있어 손과 발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양시도 대규모 관광지 조성사업만 있을 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청사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고양시 관광산업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조심스레 던져본다. <편집자주>

<역사와 문화, 현대감각이 함께>
고양시는 유서 깊은 고장답게 서삼릉과 행주산성 등 문화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시는 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호수공원을 비롯해 킨텍스, 고양관광문화단지 개발로 현대식 ‘체류형’ 관광단지를 만들고 있다.
일산 장항동과 대화동 일원 30만평에 조성되고 있는 고양관광문화단지는 오는 2010년까지 21세기 미래형 복합관광단지로 꾸며질 계획이다. 사업비만 해도 2조522억원(공공 5천89억, 민간 1조천400여억원)이나 투자되고 있다.
시가 직접 사업을 추진중인 덕양구 원당동 일원 132필지 7만4천여평의 고양화훼단지는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화훼판매 촉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년에 일반인 공개를 앞두고 있다.

<행정기관의 의지 보여야>
그러나 고양시 관광정책의 가장 큰 허점을 전체 밑그림을 그릴 전문가와 정책, 행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양시의 관광상품은 개별적으로 꽤 매력이 있다. 그러나 이들 관광지가 하나로 묶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킨텍스를 찾은 수많은 외지 관광객이 인근 관광지를 알지 못해 자연스레 숙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관광객들의 시간을 빼앗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근 관광지로 발길을 돌리게 해 고양시 투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연계성을 만들어야 한다.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고양시의 관광정책 중 행주문화제 등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물과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관광상품을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기반을 만드는 데에는 부족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행정적인 실행의지가 부족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관광을 산업적으로 발전시킨 기초자치단체에서 경험하듯 단체장의 의지와 행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소규모 관광명소와 먹거리, 문화행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투자 없이 관광객도 없다>


관광도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문제가 규제완화다. 고양시의 경우 서삼릉, 행주산성 등 국민관광지의 경우 각종 규제로 수십년 동안 같은 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사설 박물관의 경우 시의 규제정책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지로 유명한 시군들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조례로 특례조항을 둬 각종 지원을 하고 있는 사례를 찾아봄직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관광에 대한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 관광산업을 경쟁원리로 생각한다면 상품을 포장하고 홍보할 전문 마인드가 필요하다. 행정기관이 할수 없다면 전문용역업체나 고급인력을 초빙해 자문을 구하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책이 마련되면 이를 실천하려는 예산지원과 관련조례 제정 등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지역은 자연스레 세금도 나오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구나 자족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고양시의 경우 인구 2천만명의 수도권 인구를 상대로 적극적인 관광에 나서야 한다.
또한 꽃박람회와 킨텍스의 전시회처럼 대규모 행사에 잠시 머물러 가는 것에서 벗어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교통, 숙박, 요식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관광선진국들의 관광산업에는 그들이 예부터 지켜온 문화가 도시 곳곳에 살아 숨쉬면서 옛것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신도시와 문화적 자산이 풍부하다는 잇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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