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다스리는 파룬궁 호수공원 무료수련

느릿느릿한 손짓과 발짓에 무아지경에 빠진 듯 진지한 표정의 사람들이 늦은 저녁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파룬궁 무료수련이 이제 자리를 잡아 아침, 저녁으로 2,30여명의 수련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파룬궁(법륜공)은 중국인들의 심신수련법으로 알려져 있다. 정적일 만큼 차분한 몸놀림에 마음 다스림을 더 중요히 여겨 종교적 성격도 강한 수련법이다.

그런데 최근 이 파룬궁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96년경 사업차 중국에 갔다가 파룬공을 접한 이용섭(39세)씨가 파주에서 전수를 시작해 현재는 약 5천여명의 수련생들이 있다고. 일산에서는 이용섭씨가 작년 3월부터 강습을 시작해 꾸준히 수련생들이 늘고 있다. 최근 동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세계적으로 파룬궁이 퍼져나가고 있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불법으로 탄압의 대상이다.

파룬궁은 무료로 지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마음의 편안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인 이홍지 선생이 사부로 수련생들은 모두 ‘동문’이 되며 절대 상하 구분을 두거나 가르침에 돈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3년전 몸이 안좋아 파룬궁을 배운 후 지금은 정발산 앞의 실내 수련장에서 강습을 하고 있는 강계순(46세)씨는 파룬궁을 통해 건강을 얻었다. 전업주부인 강씨는 삼송동에서 매일 수련장인 일산 4동과 호수공원을 출퇴근한다.
“몸이 너무 안좋아 시작했어요. 파룬궁을 하면서 건강을 찾았고 마음까지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파룬궁은 ‘천천히, 느리게, 둥글게’하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노인부터 어린이들까지 누구나 할 수 있죠. 먼저 배웠기 때문에 수련을 이끌고 있지만 저도 같이 배우는 거니까 대가를 받을 이유가 없죠.”

호수공원의 수련을 맡은 박찬건(42세)씨 역시 파룬궁으로 건강을 찾은 경우. 직업군인인 그는 98년 심한 결핵으로 군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워 잠시 병가를 내고 요양 중에 파룬궁을 배웠다. 건강을 찾았음은 물론이고 ‘마음을 놓는 법’을 배운 후 파룬궁의 매니아가 됐다.

파룬궁의 또 하나의 장점은 매우 쉽게 동작을 배운다는 점이다. 보통 30분이면 기본 동작을 배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계속 동작을 반복하며 마음, 기를 다스리는 훈련을 하게 된다. 마음 다스리기는 함께 책을 보고 먼저 배운 이들의 조언을 들으며 하는데 이 과정은 마치 종교 의식과 닮아 있기도 하다.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 단순한 동작의 반복일 뿐인데 한번 배운 이들은 파룬궁의 ‘마력’에 금새 전도자가 된다. 그 이유가 궁금한 사람들은 이른 새벽 6시와 늦은 저녁 7시에 호수공원(019-264-2166)을 찾으면 된다. 최근에는 정발산 공원에 새벽반(오전 6시30분, 018-259-5427))과 중산공원에 저녁반(오후 7시)을 마련했다. 주부들을 위해서는 강계순씨가 일산4동 수련장(906-3835)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련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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