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테니스동호인 모임 ‘오상회’

50이면 지천명이라, 이제 힘으로 살기보다는 이치로 사는 나이라는 뜻도 담겨있을 것이다. 그러나 10년전에 모두 50을 넘기고도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임이 있다.

‘오상회’는 50세 이상의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10년 전에 만든 테니스 친목모임이다. 10년 전에 모였으니 이제는 육십들이 넘었다. 처음에는 각 동네에서 테니스를 즐겨치던 이들이 점차 젊은이들이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는 눈길이 싫어 알음알음으로 60여명이 모여 따로이 50이상의 모임이라는 뜻의 오상회를 만들었다. 초기 인원 중 일부는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거나 다른 운동으로 바꿔 지금은 18명이 매일 모이고 있다.

오상회는 백석동에 있는 일산동서발전처(구 열병합발전소) 내의 테니스 코트 사용을 허락받아 10년 동안 이곳을 근거지로 운동과 친목을 다져왔다. 회원들은 매일 아침 6시 반이면 모여 공을 넘기면서 땀을 흘리고 9시 무렵이면 운동을 마치고 아침을 들러 함께 식당으로 간다. 식사를 나누면서 세상이야기와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서 지내 일가 친지보다 더 가까운 사이들이 됐다. 대개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 놀고있는 사람은 없지만 출근시간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아침마다의 격렬한 운동으로 다진 건강탓인지 업무의 집중도와 효율성이 젊은 사람 못지않다고 자랑한다.

고문을 맡고 있는 양승호씨(69)는 10년 전 창립 때부터 참여해 오고 있는데 모임의 구호를 ‘99 88’이라고 소개한다. 그 뜻을 묻자 ‘99세까지 88하게 살자’라고 설명해 준다.
70대 테니스전국대회 우승경력도 가진 또 한사람의 고문인 윤여성씨(72)는  “여러 테니스 모임에 있어 봤지만 오상회만큼 정이 깊고 즐거운 곳이 없다”며 모임을 자랑한다. 아침 테니스 운동과 고봉산을 오르는 재미에 다른 도시로 이사갈 생각은 꿈에도 없다고.

3년 전에 모임에 합류한 원유헌 총무는 “오상회가 노령화 사회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인활동의 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모임의 의의를 말한다.

흔히 신도시를 젊은 도시라고 하지만 오상회처럼 젊게 사는 노인들이 있어 더욱 젊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상회
1995년 8월   50세 이상 테니스 동호인들이 모여 오상회 결성
2005년 8월   창립 10주년 친선 테니스대회 개최
운동장소  일산동서발전처 내 테니스장

오상회 회원
회장: 김성철
고문: 윤여성 양승철
총무: 원유헌
회원:
문동석
백형두
엄인보
오창환
유재관
유종건
이원희
이인재
이희권
임순기
전훈식
주덕원
최신택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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