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은 고양의 하루가 시작되는 땅

고양에는 크게 두 개의 하천이 흐른다. 곡릉천과 창릉천이다. 이 두 하천은 한강으로 흘러들면서 그 일대를 풍요롭게 가꿔왔다. 이 하천들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북한산에서 발원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북한산은 고양의 젖줄의 발원지요, 효자동은 고양의 동쪽 끝이다. 그래서 효자동은 고양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곳이요 고양의 하루가 시작되는 땅이다.

고양의 아침이 시작하는 곳, 효자동

고양신문은 지난 10개월간 ‘동특집’을 통해 화려한 네온싸인이 밤을 밝히는 신도시에서 출발하여 고양의 곳곳을 돌아 이제 마지막 동으로 효자동에 이르렀다. 그리고 효자동은 고양의 아침이 시작하는 곳이요, 북한산은 태고 이래로 고양을 묵묵히 지켜보고 물줄기를 내려보내 고양땅을 촉촉이 적셔주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람의 역사보다도 오랜 세월을 간직한 북한산이기에 사람의 오랜 흔적도 이곳에는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효자동은 고양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가진 문화의 보고이다.
이곳에는 복원을 기다리는 북한산성의 각종 유물과 태고사 원증국사탑과 비, 금위영 이건기비, 흥국사 극락구품도와 괘불 약사전, 3ㆍ1운동 암각문 등 여러 근현대사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눈에 보이는 문화유적 뿐 아니라 박태성 효자비에서 보여주는 인륜의 모범을 통해 고양주민들의 도덕적 품성을 높여온 곳도 효자동이다.

살아온 사람들이 계속 살아갈 개발 기대해

산 좋은 곳이 의례 그러하듯이 북한산을 안고 있는 효자동 주민 역시 이웃간의 우애가 깊고, 동네의 애경사를 서로 챙기고 돕는 전통이 아직도 강한 곳이다. 이곳에는 저 멀리 삼국시대부터 살아온 사람들부터 각박한 서울에서 밀려나 이곳으로 온 사람 그리고 북한산이 좋아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지축지구 택지개발이 고시되어 동네가 술렁이고 있다. 지축동 35만평를 택지로 개발하여 5,870가구 17,610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지축지구건설이 공영개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함께 모여 살아온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부터 주민들은 하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방을 마련하고 산 사람들, 34년간 개발제한에 묶여 불법건축물에 세들어 산 사람들 이 모두가 한동네 사람이지만 개발혜택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또한 근근히 집터를 마련하고 살아온 이들도 보상이 적어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만 잃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는 개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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