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 보건소 방역체계 엉망

여름철 방역작업을 위해 보건소가 위탁계약한 업체들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형식적인 방역활동을 벌이거나 아예 허위로 방역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보건소에 따르면 고양시는 여름철 방역활동을 위해 일산과 덕양보건소가 각각 5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5월부터 다음달 말까지 권역별로 고양시 전역에 방역활동을 위탁했다. 이를 위해 시는 양 보건소에 각각 6천5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업체들은 보건소와의 계약에 따라 각각 지역을 3구역으로 나눠 6일동안 같은 곳을 2회 방역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고 방역활동을 하지 않고도 허위로 방역작업을 한 것처럼 조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측은 방역작업 후 사진을 찍고 주민들의 서명을 받도록 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직원들이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아는 사람들에게 허위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부실한 방역작업으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예년보다 늘어난 모기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체들의 방역활동과는 별도로 덕양구에만 주민들이 직접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는 단체가 15곳이나 된다.

행주산성 부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A씨는 “한 달에 한번정도밖에 방역차량을 보지 못했다”며 “저녁만 되면 모기가 극성을 부려 상인들은 돈을 모아서라도 방역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주산성은 보건소가 담당하고 있는 구역이어서 보건소의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당초 방역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개울가나 쓰레기장, 공원 등  주택가를 벗어나 주민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주로 새벽시간(6시)에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농촌지역 주민들과 음식점 상인들은 막바지 무더위와 함께 모기까지 기승을 부리자 짜증스런 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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