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공방 이어 대회참가자격 대립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간 포천시에서 열리는 제46회 한국 민속예술축제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을 놓고 고양시 예능보유자들 사이 갈등을 빚고 있다.

시와 고양문화원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 2003년 [고양송포호미걸이 보존회]가 제14회 대회에 『멩개안 사줄놀이』로 참가해 우수상을 차지해 전국대회 출전자격을 얻었다. 당시 작품은 지난해 별세한 당시 도무형문화재 제22호 동관 김현규씨가 지도를 맡았고 고 김현규씨에 이어 신임회장에 선출된 조모씨(46·여)가 상쇠를 맡았다.

그러나 고양문화원(원장 오수길)은 올해에는 조씨 대신 A씨가 이끄는 예능인들로 같은 작품으로 참가시킬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원측은 지난해 조씨가 보존회 운영 중 금전관리 문제로 법적 소송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양시의 이름을 걸고 출전시키기에는 부적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원 관계자는 “공금유용 혐의로 재판이 계류중인 조씨에 대해 시가 일체의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상황에서 동관선생에서 사사받은 악사들로 어렵게 팀을 구성해 출전을 준비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문화인들도 “작품 전체를 이끄는 상쇠가 바뀌면 작품의 맛과 흥이 전혀 달라진다”며 문화원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송포호미걸이의 멩개안 사줄놀이는 옛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와 가좌리 이름에서 유래한 벼농사와 관련된 민속놀이로 일제 강점기때 단절됐다가 지난 90년 민속놀이로 재현됐다.

한편 송포호미걸이 보존회는 지난해 김현규씨 별세 이후 정회를 거쳐 전수조교 조모씨가 회장에 선출됐지만 일부 이사줄이 조씨의 자격에 이의를 걸고 별도의 회의를 소집해 올해 도대회에 나갈 예정인 예능보유자 박모씨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고양지원은 지난 6월 ‘박씨가 갖고 있는 예능만으로는 고양호미걸이라는 무형문화재를 원형대로 보존, 실현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씨의 손을 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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