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조명만 바꿔도 훌륭한 집단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어느 덧 포도향이 짙게 풍기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는 벌써부터 선선한 바람에 여름 내내 꺼냈던 선풍기도 들여놓게 되고 돗자리도 거두어들이게 된다. 시원하게 꾸몄던 집안을 가을 분위기에 맞게 변화시켜보고 싶어지는 환절기. 어떻게 하면 집안에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을까?
인테리어 전문회사 도노가(DONOGA)에서 올 가을에 유행할 인테리어에 대하여 알아봤다.

주거공간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넘어 손님접대나 가족의 개성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주부들의 감각이 높아지고 있다. 고양시의 주부들은 주로 단순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동양적 자연주의와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은 올 가을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 전망.

인테리어는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밝은 색보다는 짙은 색 쪽이 인기가 좋다. 그래서 올 가을에는 따뜻하고 성숙한 느낌을 주는 와인빛깔, 원목 칼라, 황금색 등이 유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예전에는 바닥, 벽지, 커튼, 가구, 소품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집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패브릭과 조명, 소품만 바꿔 경제성과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주부가 많다.
도노가의 장경미(29세) 패브릭 전문가에 의하면 패브릭에서는 여전히 실크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올가을 유행색은 황금색. 심플하고 현대적인 가구에서 점점 취향이 세미클래식 풍으로 바뀌면서 그에 잘어울리는 황금색 패브릭을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는 것. 또한 보라색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구 색깔은 화이트 톤이나 아이보리가 인기지만 오래 쓰려면 때가 잘 안타고 유행도 안타는 카키색이나 브라운 계통이 무난하다. 소파도 가죽 소파보다 패브릭을 이용한 소파가 강세. 세탁도 간편하고 천갈이 하면 집안 분위기를 다양하게 바꿀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을 조명은 어떤 것이 좋을까? 가을에는 전구 주변을 감싸 한 번 거른 상태의 빛을 내는 간접 조명과 부분 조명을 활용하는 것이 운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비결이다. 부분, 간접 조명이 유행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가족문화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서로 바쁘다보니 귀가시간도 각기 다르고, 함께 모이는 시간이 점점 적어져 환하게 전체를 밝히는 것보다 필요한 공간만 불을 켜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왠지 집안에서도 멋진 레스토랑에 온 듯한 분위기가 그리운 법. 소품은 유리소품 대신 조각이나 옹기, 도자기, 목기 등을 이용하여 갈대나 들꽃이나 열매를 꽂으면 가을을 그대로 집안에 옮겨 놓을 수 있다. 이밖에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나무에 차디찬 금속소재도 의외의 멋과 분위기를 내준다. 붉은 낙엽빛깔의 침대커버를 하고 잔다면 시가 나올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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