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마다 인원 채우기 비상

고양시가 각 동에 공문을 보내 다음달 2일 열리는 대규모 야외행사에 주민들을 동원키로 하면서 일선 동사무소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18회 고양 행주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승전거리 축제는 대화동 장춘공원에서 주엽역을 거쳐 문화광장까지 행진하는 거리 축제다. 해마다 승전거리 축제에는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 예전 복장을 하고 참여해 왔으며 올해도 장병 250여명이 참가할 계획이다.
시는 행사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체 38개 동에 공문을 보냈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행주문화제가 일부 주민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아왔고 올해는 시민의날 체육대회도 열리지 않아 주민들이 희망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단체별로 참여인원과 복장, 정렬, 구호 등을 종합 채점해 1등 1개 동에 60만원, 2등 5개 동에 30만원, 장려 7개 동에 20만원씩 주고 단체에도 별도로 100만원의 상금을 책정하는 등 총 450만원을 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동에서는 동장과 사무장이 통장단 등 동 자생단체에 참여를 독촉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서구청은 20명 정도의 시의 권고를 넘어 동별로 50명씩 행진에 참여하도록 하고 거리격려에도 동별 100명 이상 참여할 것을 각 동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모씨(40·여)는 “10월에는 행사도 많고 농사짓기에도 바쁜데 동사무소에서 행사참여를 독촉하면서 귀찮다”고 말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행사안내방송을 하는 통에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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