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훈련구장 전격 제공에 ‘돛 달아’

일산에 있는 주엽고등학교(교장 성기철)가 야구부를 창단하기로 해 고양시에도 본격적인 야구열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주엽고측은 당장 내년 신입생부터 야구 특기생을 받고 각종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년 전부터 조심스럽게 추진돼 온 주엽고의 야구부 창단은 고양시가 훈련구장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급진전된 것.

고양시는 다음달에 공사가 끝나는 행주산성 옆 한강 고수부지 운동장을 새로 창단되는 주엽고 야구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소유지인 이곳에 고양시는 2개의 야구장을 건설해 일반에게도 곧 개방할 예정.
한편 도교육청도 야구부의 운영경비 일부를 부담하고 고등학교 내 체육관에 기숙사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양 리틀야구는 이미 국내 최고수준

지금까지 고양시 학생야구는 불모지. 팀은 장성중학교 단 한 곳뿐이었다. 그러나 사회인 야구팀은 18개에 이르고 특히 고양시 리틀야구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리틀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 중 고양시에서 선발된 선수가 20명중 14명이나 됐다. 비록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깝게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쳤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일본은 결국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었다.

전문가들은 고양시의 학생야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중학교 1개팀이 더 창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시의 우수한 리틀야구 선수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덕양구에 중학교 한 곳 정도는 더 필요하다는 지적. 현재 고양시의 리틀야구선수들은 진학할 학교가 없어 대부분 서울에 있는 학교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양시교육청은 중학교 야구부 창단에 대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사회팀은 18개 … 협회창단 ‘꿈틀’

한국리틀야구협회 홍성업 부회장은 “얼마 전 봉황기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구리고도 주전 대부분이 구리지역 리틀야구 출신으로 기본기가 충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양시 리틀야구가 국내 최고수준까지 온 것은 야구인 출신인 이인식 감독의 영향이 컸다. 이 감독의 지도 밑에서 기본기를 닦은 선수들은 만약 고양시에 중학교 야구부가 창단되고 이 감독이 취임한다면 고양시로 학교를 옮기겠다고 한다. 덧붙여 선수들은 우수한 지도자를 찾아 학교를 옮기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 부회장은 “주엽고의 야구부 창단을 개기로 고양시에서도 야구협회를 조직하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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