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의 고민 ‘생리대이야기’

두레생협을 운영하는 고양여성민우회 회원들이 환경친화적 생리대 판매를 고민하고 있다. 기존 종이 생리대가 편리하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썩지않아 ‘환경파괴범’중 하나이기 때문. 천생리대는 역시 너무 불편해 생협사이트에서는 더욱 합리적인 대안이 고민되고 있다.

“한살림에선 천 생리대를 판다는데 여성 생협인 우리는 정말 꼭 필요한 생리대에 대해서 별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싶었다. 그래도 천은 불편하고 행동에 제약이 많다. 인터넷에서 생산자는 한국인인 데 공장은 중국에 있는 생리대 회사를 하나 인터넷에서 찾아 판매원을 불러서 시제품을 조금 사서 써보고 있는 중이다.” (나여기)

“시제품을 써보니 착용감이 좋고 흡수력도 시중 제품과 차이가 없었다. 염려되는 것은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하는가 하는 것과 환경 문제로. 사용 후 자연분해가 되는지 알고 싶다. 일단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들지 않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꾸러기)

“작년부터 생리대를 사흘이상 하면 피부가 아프고 따가워 천생리대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 어릴 때 썼던 기저귀를 하게 되었다. 사흘이 넘어가도 아프지 않고 빨래를 하며 내 월경혈과 내 자궁, 혹은 난소와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됐다. 이 몇 가지 변화들의 신선함 때문에 당분간은 천 생리대를 쓰게 될 것 같다.”(피칸파이)

환경친화적 생리대 사용은 환경문제와 함께 그동안 남몰래 ‘처리’해왔던 월경을 여성인권적 차원에서 드러내놓고 고민하자는 움직임이다. 아직은 여성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만 논의되고 있지만 여성들의 주요 관심사인만큼 대중화 사업으로 기대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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