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씨앗

요즘 세계정세를 보면 겉으로는 사랑과 의로움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힘을 앞세워 자국의 이득을 챙기는 정치를 일삼고 있다. 또한 무력으로만 해결하려는 풍조가 번지고 있기도 하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처럼, 사랑과 의로움을 기준 삼지 않고 이득을 기준 삼아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할 경우에는 당연히 이에 항거하는 자들이 나오게 되어있다. 이는 부당한 힘에 대한 약한 자의 몸부림이요 생존의 절규라 할 것이다.

결국 일방적인 이득추구와 상식을 벗어난 명분의 강요로는 상대의 마음을 얻어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칼로 죽이는 것보다 정치로 죽이는 폐해가 더 큼을 지적하며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천하를 통일할 것이다(不嗜殺人者能一之)『孟子』<梁惠王上>”고 말하였다.

미국의 심장부가 테러를 당해 충격에 휩싸인 지금 테러범을 잡아 응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미국도 자신들의 정책에 이중 잣대는 없었는지 너무 패도(覇道)의 길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해 볼 때이다.

원인의 해결만이 테러를 없애는 길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득추구에서 의로움 추구로, 힘의 과시에서 사랑으로 그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겠다.
<김백호·회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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