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고양시문화상 수상자들 소감

“내 삶의 주인노릇 열심히”

체육부문 수상자 정재수씨

“임금보다 더 높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자신의 주인(主)이 되는 것입니다”
체육부문 올해의 시문화상 수상자인 정재수(65세) 고양체육회 이사는 ‘임금 왕(王)자 위에 점 하나가 더 있는 주인 주(主)자’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정 이사는 기업을 경영하는 CEO이면서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다양한 사회활동과 개인취미활동을 병행해 오고 있다. 과거 강화까지 가서 배운 승마경험 탓으로 고양시 승마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고, 60이 넘은 나이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워 순전히 나이탓(?)으로 인라인연합회장도 떠받았다. 풍물을 배우러 간 농협강좌에서 만난 할머니들과 함께 고양실버예술단을 만들어 문예회관에서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아코디언을 함께 익힌 사람들과 복지시설을 찾아 연주회를 갖기도 했고, 요즘은 섹스폰을 배우는데 열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마술을 배워 어린이를 위한 자리에 마술사로 서기도 했고, 배우로 최민식과 함께 영화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CF모델이 되기도 했다.
기업을 운영하기도 바쁜 와중에 어떻게 그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하려는 열의만 있으면 시간은 내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정 이사의 삶에서 자신이 말한 왕보다 더 높은 주인된 삶의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윤영헌 기자

 

“장애우 모델 헤어쇼 준비중”

지역사회개발부문 수상자 이경숙씨

2005 고양시문화상 지역사회개발부문 수상자 이경숙(39세)씨는 원당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가 밝힌 수상사유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전문직업인으로서 자기 발전에 충실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미용인 자원봉사회를 구성 운영하여 국군장병 및 장애아동, 독거노인 저소득층 합동결혼식 무료 미용 봉사와 각종 재난·재해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하였다.
1995년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주한 이씨의 봉사활동은 남편으로부터 기인했다. 사업실패로 의기소침했던 남편이 사회봉사를 통해 활력을 되찾도록 권유하고 자신도 합동결혼식 신부화장을 무료로 봉사하는 일에서 고양에서의 첫 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이씨는 ‘미용인자원봉사단’과 ‘으뜸이 봉사단’ 활동을 통해 자신이 가진 미용기술을 통해 정성을 다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장기기증 서약에도 동참했다.
이씨는 오는 22일 부천에서 장애우들을 모델로 하는 특별한 헤어쇼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말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며, 다른 나라에서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날 이씨는 장애우들의 머리에 왕관과 촛불 형태 등 독특한 장식을 해 줄 예정이다. “장애인들도 일반인처럼 머리를 예쁘게 가꾸려는 욕구는 똑같습니다. 이들이 정말 기쁘하는 헤어쇼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며 이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날을 준비하고 있다.

 

영재프로그램으로 사교육비 절감


교육부분 장근덕 교장

“남은 1년 동안 지역주민과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더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려고 한다”
고양시문화상을 받은 장근덕 풍산초 교장은 2002년 부임해 실내체육관 도서관 음악실 어학실 과학실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러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우수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저렴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영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33년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는 윤 교장은 “미래 교육은 학부모 교사가 하나 돼 특기 적성과 같은 교육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생들을 꼭 ‘우리 새싹들’이라 표현하는 윤 교장은 교가 가사도 직접 쓰고 ‘풍산 사랑갗 등 지역과 관련된 시도 짓고 있다. 학년은 개나리 등 우리나라 들꽃으로 반은 영원한 삶을 사는 그루터기 등 순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윤 교장은 문장 위주로 올바른 한글 표현을 교육 중이라고 한다.   
풍산을 사랑한다는 윤 교장은 “다른 꿈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꿈 많은 새싹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 줄 것”이라고 말한다.
시인이기도 한 윤 교장은 풍산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한국열린교육협회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문화도시로 살아 숨쉬길"


예술부문 수상자 오현숙씨

고양시에 1990년부터 예술문화 활동을 벌인 오현숙씨는 저술 창작활동 예술문화 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고양시문화상을 받았다.
오현숙씨는 “사명감이 더 커진 것 같다. 예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현숙씨는 15년간 고양예총 발기인 대의원, 고양미협 발기인 최초여성회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예술문화 활동에 온 힘을 쏟았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고. 그런 와중에도 저술과 창작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고양시가 살기 좋은 예술문화도시도 살아 숨쉬면 좋겠다는 오현숙씨는 행사에 고양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호흡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고양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돋움해서 뿌듯하다”며 “국제적인 문화예술행사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오현숙씨는 말한다.
오현숙씨는 앞으로 아동미술에 대한 저술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창작활동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현재 오현숙씨는 고양문화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서대 아동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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