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단체 홍보물에 누락되기도

 

우리 시의 대표적인 문화행사인 제18회 행주문화제가 고양시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장만 해도 일산 문화광장, 킨텍스, 행주산성, 덕양어울림누리, 일산동구청, 종합운동장 등이고, 행사 유형만 해도 굿, 다도, 서예전, 미술전, 무술시연, 무용, 연주, 노래, 연극, 시 낭송, 패션쇼 등 다양하게 펼쳐졌다. 또한 노래자랑, 팔씨름대회, 민속놀이, 붓글씨 써보기 등의 시민참여 행사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 것은 고양시로 볼 때 드문 일이다. 고무적인 면도 없지 않으나 아쉬운 점도 있기에 행사 참여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 점을 술회하고자 한다.
첫째, 행사의 주제가 부각되지 않은 행사였다. 각 지역의 성공한 유명 문화행사는 주제가 뚜렷하다. 곧 그 지역의 자연, 산물, 인물, 역사를 그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로 묶어내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행주 문화제는 전체적으로 볼 때 외부로 내놓을 만한 특색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식의 행사는 외부에는 물론이거니와 고양시민들에게조차 관심을 받기 어렵다. 행주문화제가 큰 성공을 거두려면 고양시 문화를 대ㆍ내외에 내어 놓을 수 있는 특색 있는 행사로 기획해야 한다. 대형 공연무대를 꾸며 놓고 유명 가수를 초청하여 공연을 한다 해서 행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행주문화제가 성공하려면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나 고양시에 거주하는 참신한 문화 전문가들을 발굴하여 행주문화제 행사기획을 총괄하는 모임체를 결성시킨 다음 그들에게 행사를 일임하는 것도 하나의 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행사진행과 지원이 매끄럽지 못한 행사였다. 성공적인 행사가 되려면 치밀한 준비가 필수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준비와 진행에서 원활하지 못했다. 필자의 단체를 기준으로 할 때 행사 담당관과 이번 행사를 정식으로 논의한 것은 행사가 한달 보름여 남은 때였다. 촉박함으로 인해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시에서 행주문화제에 참여해 달라고 할 때 아무리 광장에서 하더라도 전시에 필요한 기본 조건은 만들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행사 이틀 전에 가본 전시장은 지붕만 덩그러니 있는 천막이었다. 행사일이 박두하여 달리 손써볼 겨를이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식날 천막에 서예작품을 걸어야 하는 필자 소속 단체는 비로 인해 작품을 걸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해야 했다. 그런데 개막식 취소 통보도 제때에 받지 못해 더 당황했다.

또한 필자가 소속된 단체는 행주문화제 참여단체인데도 불구하고 홍보물에 기재되지 않아 서예작품을 출품한 회원들의 실망이 컸다. 모두가 행정적 지원이 원활치 못했음을 나타내 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행주문화제가 성공하려면 행사 진행과 지원에서 보다 더 치밀하고 정성스러워 져야 한다.

 

김백호/(사)한국서가협회 고양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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