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센터 청소년기자 이효정(행신중 2)

"오늘은 캠페인 하기로 한 날이지?"
선생님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속에 깊이 박히던지. 1시 반에 도착한 후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김밥을 먹으면서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2시부터 토당근린공원 주변 캠페인 활동을 하러 나갔다.

우리가 우르르 몰려다녀서 그런가? 아님 나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공원 안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에서 떠들면서 즐겁게 다니는 남자아이들과는 다르게 나는 캠페인 표지로 내 얼굴가리기에 급급했다.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 모양일까?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을 모으시고는 줄을 맞추어서 가야지 장난이 아닌 진실된 모습으로 보인다고 하시며 줄을 세워 주셨다. 그렇게 아이들과 걸어도 다니고 뛰어도 다니면서 점점 나도 얼굴을 가리기 보다는 캠페인 활동을 알리는데 주력하게 되었다.

공원 밖으로 나가 로데오 거리에서 도착했다. 그런데 왜 또 이렇게 떨리고 창피한 건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절대 창피한 짓도, 망설일 만큼 큰일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왜 그런 걸까? 난 또다시 얼굴을 가리는 짓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게 역효과가 일어난 걸까? 사람들이 나를 더 쳐다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 심장은 점점 크게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내 주위 아이들이 모두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보자 마음을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이 작은 행동들이 어디선가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디선가 자신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에 감동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하자 캠페인 활동을 단지 귀찮은 활동으로 보고 있는 내 자신이 보였다.

그후 나는 좀 더 밝은 마음으로 캠페인을 했다. 너무 열심히 해서 나도 모르게 내 활동분량을 다 끝냈다. 힘들게 캠페인을 마친 우리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표정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 힘들다고 짜증부리는 아이, 단체 활동인데도 불구하고 개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게도 여겨졌던 모양이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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