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환경단체, 농기공의 구조화사업 중단 촉구

최근 농업기반공사(이하 농기공)의 농수로 콘크리트화 공사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받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갖고 농기공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고양환경운동연합은 1일 행주대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기공의 농수로 구조화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고양환경연합 관계자는 “콘크리트에 옹벽까지 치고 외부인 및 생명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농수로를 농기공의 사적 소유물로 만들고 수자원과 수로를 독점하려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농기공은 수로개선 공사가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수로 유실과 매몰을 막고 수초의 번식과 흙의 퇴적이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 또한 콘크리트는 농업용수의 낭비를 막을 수 있어 농업인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련은 농수로 밑바닥의 뻘층이 자연 방수막 역할을 하고 있어 농기공의 물낭비가 심하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환경련은 농수로가 자연 습지와 하천 생태계를 만들어 한강 철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물고기와 동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 또한 자연형 농수로를 통해 흐른 물은 수많은 수생식물과 습지를 거치면서 자연정화된다고 강조했다.

환경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사중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철거하고 농수로를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경기도는 농수로 구조화 사업 허가를 최소해 줄 것을, 환경부는 농수로를 환경영향평가 대상으로 지정해 줄 것을 각각 요구했다.

한편 농기공은 올해 전국 434개 지역에서 3,3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리시설 구조물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일산과 덕양구에 각가 1곳씩 총연장 8.8km구간에서 구조화공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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