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박물관 박관원 관장

경기도가 해마다 각 분야의 최고 기술보유자를 뽑는 '경기으뜸이'에 덕양구 주교동 배다리 박물관의 박관원 관장(74)이 고양시에서 유일하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남양주시에서 2005 경기으뜸이 인증패 수여식 및 시연회를 열고 22명의 명인을 뽑았다.

이번에 경기으뜸이로 선정된 박관원 관장은 90년을 이어온 양주장 5대째 주인으로 작년 덕양구 주교동에 전통술박물관인 '배다리박물관'을 연 전통주의 산 증인이다. 배다리박물관은 1천2백여평의 부지에 박관장이 평생을 수집한 술과 관련된 도구들이 전시된 곳으로 각종 술밎는 도구뿐만 아니라 청동술명, 마상주, 무주병 등 조선시대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박관장의 인생은 '파란만장'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다. 처음 박씨가문이 술도가를 시작한 것은 90년전인 1915년으로 해방 직후인 1945년, 박관장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14살의 어린 나이로 양조장을 이끌어갔다. 그러나 곧이어 터진 6`25동란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남은 어머니와 함께 가문의 재건을 위해 갖은 고생을 다 했다고 한다.

"전통주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보다 4~50대 세대들에게 더 인기있다"고 말하는 박관원관장은 최근 시중에서 파는 술보다 머리도 안 아프고 뒷맛이 깨끗한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자랑한다. 또한 "주력상품인 쌀막걸리와 동동주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부터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제조해 소량 주문판매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주를 개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아들이 내 뒤를 이어 양조장을 계승해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마셨다는 쌀막걸리뿐만 아니라 잊혀져가는 전통주들을 부활시킬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 민족의 술인 전통주를 연구, 개발해 후손들에게 우리 고유의 소중한 맛을 이어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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