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2000년 10월 현재 맞벌이 부부의 저학년 아동(1∼3학년)은 7 만8천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초등학교(35개 소), 복지시설(26개 소), 종교시설(20개 소), 구 보육시설(37개 소), 민간보육시설(34개 소) 등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은 1백52개 소에 정원 5천37명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어림잡아 7만3천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열쇠를 목에 건 채 학원 등을 전전하고 있거나 집에 혼자 남겨져 있는 셈이다. 그나마 많은 방과후 교실들 이 아이들의 인성교육보다 영어, 컴퓨터 등 학습 교육에 치중해 있어 저학년 아이들에게 맞지 않거나 시간이 너무 짧고 급식이 되지 않는 등 부모의 불안을 씻어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요즈음 맞벌이 부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인터넷 사이트들에서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고민이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보육 문제.

실제로 준비물과 숙제 등 챙겨줘야 할 것도 많고 혼자 남겨진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이 두려워 많은 취업여성들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

사회복지관 등에서 운영되는 방과후 교실은 맞벌이 부모들이 원하는 프로그램들을 어느 정 도 충족시켜 줄 수 있다.
보통 평일 12시 30분이나 1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방학중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며 점심 및 간식을 제공한다. 교육 내용도 과제물 지도 및 개별 학습지도, 생활정서지도, 현장학습, 예절교육, 미술·음악·취미 활동, 글짓기 등의 집단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생일잔치 등을 함께 하기도 한다. 비용도 월 5만원 에서 10만원 사이로 저렴한 편이며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감면해주기도 한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이나 기타 사립 방과후 교실은 보다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놀이를 통한 배움에 더욱 비중을 두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내용과 방향을 고민할 수 있으며 지역에서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지면 공동육아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필요에 따라 설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1백만원에서 4백만원 사이의 상당한 출자금이 필요하 며 월 보육비도 20만원에서 25만원 사이로 비싼 편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취업여성이 47%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정책 및 시설 지원은 맞벌이 어머니들의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