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교실 학교문화 50년 전

가운데 금이 그어져 있는 삐걱거리는 책걸상, 하늘거리는 나일론 커튼. 금주의 주훈이 적혀있는 낡은 칠판, 낡은 풍금, 도시락이 얹어져 있는 갈탄난로. ‘철수와 영희’가 학교 다니던 시절 교실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이 재현되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10월 14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전시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학교 교실 실제 세트와 당시 학교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학교관 ▶학교 주변환경(번데기 아저씨의 리어카, 만화방, 전당포, 구멍가게, 이발소, 극장 등)과 거리를 재현한 생활관 ▶그 시절의 영화, 뉴스, TV프로그램 등 영상자료를 상영하는 기록영상체험관 ▶당시의 놀인문화와 시대정서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는 문화관 ▶번데기, 쫀득이, 학교급식용 옥수수 빵 당시 먹거리 장터로 꾸며지는 휴식관이 운영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SBS아트텍 김한주 차장은 “오락적인 기능과 교육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진 한시적 테마파크의 개념을 도입해 기획했다. 청장년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에 젖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학교를 다니는 자녀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학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아빠와 함께 몽당연필 만들어보기 ▷사방치기 ▷고무줄놀이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김창완과 탤런트 양희경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근대 교육문화 50년을 총망라한 사료적 성격을 함께 갖는 이번 전시는 그간 수많은 풍물전을 개최한 바 있는 근대사 자료 수집가 최웅규 씨의 소장품과 SBS 드라마 ‘옥이이모’‘은실이’ 제작팀이 직접 제작한 재현 세트들은 전시회를 들러보는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
한 달간 펼쳐지는 행사사기간 동안 ▲각종 놀이문화 체험프로그램 ▲라디오 공개방송 ▲오케스트라 연주회 ▲실버밴드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일반 5,000원 / 학생 4,000원이며 단체관람 문의는 아트텍 전시 사무국(922-9070)으로 하면 된다.

◆한국 50년 학교 50년(1950~2001)

1950년 6년제 의무교육 실시 / 11월 4컷 시사만화 고바우 등장
1951년 12월 마를린 먼로 내한 / 최초의 박사학위 6명수여
1956년 중고교 학급 정원 60명
1957년 10월 우리말큰사전 30년만에 완간
1959년 칠성사이다 출시
1960년 7월 교원노조운동 시작
1961년 6월 대학생 교복착용 및 중고생 삭발령
1963년 4월 기성회비 부활 / 9월 삼양라면 등장
1967년 3월 서울 숭덕국민학교 학생수 1만명 돌파(세계1위)
1973년 2월 고교평준화제도 실시 / 미니스커트 단속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1978년 서울시 국민학생 100만명 돌파
1981년 조용필 오빠부대 열풍
1983년 3월 중고생 두발, 교복 자율화
1985년 11월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1989년 8월 전교조 가입 공립학교 교사 485명 해직
1990년 5월 청소년헌장 선포
1994년 대입본고사 부활
1995년 국민학교 명칭 초등학교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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