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도로설계에 주민 반발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500년 이상 된 농촌마을 중앙을 가로지르는 연장 200m 왕복 4차선의 고가차도 건설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지난 8월 29일 덕양구청 회의실에서 가졌으나 많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고양시에 따르면 행주대교∼의정부를 연결하는 지금의 국도 39호선이 고양시청이 위치한 원당 도심을 관통, 타지역 차량이 불필요하게 도심을 통과하면서 도시환경악화와 교통정체 등 각종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원당을 비켜가는 국도39호선 대체 우회도로(토당동∼관산동간 7.8km)의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체도로는 도심을 우회하는 대신 500년 이상된 원신3통 청대골 전주이씨 집성촌(청대골)을 가로지를 계획이다.
특히 직선으로 개설할 경우 청대골을 우회할 수 있으나 마을 전면 2km 지점에서 갑자기 도로 선형을 구부려 청대골 중심을 관통하도록 설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청대골 인근 40여 가구 주민들은 “차량들이 불필요하게 도심을 가로지르지 않도록 우회도로를 개설하면서, 오히려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면서 자연과 주민이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는 보전가치가 큰 환경친화적인 자연생태마을을 절단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고가차도가 마을 전면에 흉물스럽게 건설될 경우 소음, 분진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지금은 4차선이지만 6차선, 8차선으로 확장되면 마을의 존재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서울 지방국토관리청의 남용환씨는 “일부러 마을 중앙을 관통하도록 설계한 것은 아니며 도로에 맞는 가장 유리한 선형을 찾다보니 중간에 구부러졌다”고 밝히고, 설명회에서 많은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자 “기술적으로 검토해 도로구조에 문제가 없고 주민의견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노선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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