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급식소위원회 활동' 시동

“앞으로 학교에서 문제가 터진다면 십 중 팔 구는 급식 때문일 것이다”라고 점치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학교 급식이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계절에 상관없이 간간히 터지는 집단급식 식중독 사고가 이를 뒷받침한다. 학교에서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시설, 재료공급, 조리 과정 어디에서 실수가 생길 지 모를 일이다.

현재 고양시는 62개 초등학교와 12개교 중학교에서 자체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중학교는 도시락을 주문 배달해서 해결한다. 고등학교는 자체급식을 하는 벽제고를 제외하고는 위탁급식을 하고 있다. 내년이면 중학교 전체를 자체급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급식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참교육학부모회는 행정자치부 후원으로 ‘건강한 학교급식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참교육 고양지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짚어본다.

급식 업체 선정이 농협, 축협, 수협 같은 몇 개 업체에 집중되어있다. 중소 업체는 감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가능한 한 전문화된 업체로 세분해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권한다.

재료에 대한 학부모 검수과정은 필수. 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영양사나 조리사에게 일임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가장 큰 부분이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한달에 2회씩 식품검수가 필수 사항이지만 학교측 배려(?)인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 운영위원은 학년 말에 일괄 사인을 요구받고 “업무태만”을 자책했다고 말했다.

1500원선에 묶여있는 한끼 당 가격도 급식 질을 떨어뜨리는 효자 항목이다. 한끼당 1500원의 재료비로는 질좋은 식탁을 마련하기 어렵다.
가장 많은 지적이 있었던 항목은 우유. 낙농농가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또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초등학교 급식에 필수인 우유는 학부모들의 가장 많은 불만사항이었다. 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선생님 몰래 화장실에 버리기는 다반사. 심지어 학교 뒷편 주차장에 던져 주차된 차들이 우유세례를 받는 일도 많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은 우유값만 내고 집으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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