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흡연 심각, 중학생들도 쉽게 마약구해

선진국이라해서 교육에 대한 모든 것이 환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현실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듯 미국도 학부모나 교육자들은 많은 점들에 대해 미국교육을 걱정하고 있다.
여기 온 이후로 바라본 미국의 교육현실은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더 심각하지 않나 싶을 때가 많다. 한국에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미국학교는 마약과 총기 사건, 자유분방한 학생들의 성문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흡연문제도 만만찮고 중학교만 가면 마약은 껌을 사듯 쉽게 접할 수 있는게 현실이다. 친구끼리도 어떤 애가 마약을 하는지 공공연히 알고 있을 정도다.

여기와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누누히 들은 충고가 아이들을 함부로 친구집이나 교회 캠프에 보내지 말라는 거였다. 이 곳 아이들은 생일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하루밤을 자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땐 반드시 그집 부모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들을 잘돌보는 부모인지 확인하고 보내야 할 정도로 조심을 한다.
부모가 특히 맞벌이를 하는 경우 그 집이 아이들의 모임방이 될수 있어 맞벌이 부모는 염려를 많이한다. 사실 미국 생활이 경제적으로 만만찮아 부부가 함께 벌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많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 중 미국으로 올 때는 자녀들 교육이 목적이다가 살다보면 자기 가게라도 하나 가지면 부모가 다 거기 매이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경우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교회 캠프에 가서 마약에 처음 접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한국에선 우등생이라면 별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통념이었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다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걱정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선 학교에서 모범생이라 해서 안도 할 수만은 없다. 오히려 모범생들이 더 마약이나 성문제에 얽히는 경우도 많다.

이곳에 온지 일년 남짓 되는 시간동안 미국학교 내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은 열 손가락을 넘어선다. 한 두달 간격으로 뉴스에서는 학교총기사건을 보도하는 편이다. 얼마 전 발생한 총기사건은 학생들의 왕따 문제, 부모의 이혼 등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집약되어 나타난 사건이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운 아이를 이사로 인해 학교를 옮기게 되고 덩치가 작고 소심한 아이를 친구들이 외면하고 학교에선 잘 감싸안지 못하고 지각한다고 계속 처벌만한데서 폭발된 사건이었다. 두 명의 학생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아이는 웃으면서 친구들에게 총을 쏘았다나. 오랜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이 얼마나 황폐해졌으면…. 뉴스에 연일 보도되는 무표정한 그 아이 모습에 한 동안 마음이 아팠다.

미국은 세 집건너 한집이 이혼한다고 할 만큼 이혼율이 높다.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 한켠이 비워지고 기댈 때 없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유재숙씨는 2년 전까지 후곡마을에 살았다. 남편이 직장을 미국으로 옮기면서 이민을 선택했다. 현재 LA에 살면서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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