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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산'에서 '문화의 보고'로 재인식돼야사계절 축제 추진...향후 고양의 대표축제로
  • 윤영헌 기자
  • 승인 2005.12.09 00:00
  • 호수 759
  • 댓글 0

북한산 재발견
<8>좌담-북한산은 고양의 산이다

시리즈 순서
1 고양의 명산 북한산
2 기암괴석의 산봉우리들

3 지정문화재 탐사
4 복원돼야 할 문화재
5 북한산 사람들
6 북한산 문화재 답사기
7 생태계 조사
8 <좌담>-북한산은 고양의 산이다

 

참석자
이상만(고양문화재단 총감독)
권효숙(고양시사편찬위 연구원)
이부오(중산고 교사)
권혁상(시지시 출판사 대표)
사회 윤영헌(북한산 특집 취재반장)


이상만-"알면 북한산이 보인다"
권효숙-문화해설사 배치 필요

이부오-청소년에 알맞은 자료 발간 절실
권혁상-태고보우 사상 재조명 필요

 

   
 
▲ 윤영헌 국장
 
사회 : 그간 고양신문은 7회에 걸쳐 ‘북한산 재발견’ 기획연재를 해왔으며 오늘 그 마지막으로 좌담회를 가지게 됐습니다. 오늘 좌담의 주제는 ‘북한산은 고양의 산’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지난 10월 초 일산 문화의 광장에서 행주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봤습니다. 약 40여명의 시민들에게 ‘고양에서 제일 높은 산이 어디냐?’는 질문에 북한산이라고 답한 사람은 두사람 정도였습니다. 북한산에 올라가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0%이상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북한산성으로 올라갔다는 대답이 많았는데 북한산성이 고양땅인 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서울로 알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백운대 인수봉 등도 서울로 알고 있고요. 또한 일산구민보다는 덕양구민이 북한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북한산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 이상만 문화재단 총감독
 
이상만 : 저는 고양문화재단 총감독을 맡으면서 2년 전에 고양으로 오게 됐습니다. 고양에서 문화의 정체성을 담당하는 일을 하다 보니 고양과 북한산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고양은 동쪽에 북한산을 주산으로 삼고 남서쪽을 한강이 감싸면서 북한산에서 흘러내린 곡릉천과 창릉천이 고양의 평야를 적시면서 한강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산 주봉인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 등이 모두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1번지에 속하고 있습니다.
사회자께서 북한산을 일산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일산에 살고 있는데 북한산이 늘 잘 보입니다. 일산구민들이 북한산이 고양의 산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눈에 안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고양문화재단에서는 올 6월에 고양신문사와 함께 ‘북한산은 고양땅이다’라는 사진전을 어울림누리 미술관에서 열었고 정동일 시문화재 전문위원의 안내로 시민들과 함께 북한산 역사탐방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 이부호 중산고 교사
 

이부오 : 저는 일산 중산고등학교에서 역사교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에 나오기 전에 78명의 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고양에서 가장 높은 산이 무슨 산’인지를 물었더니만 북한산을 맞춘 학생이 13명이고 고봉산이란 답이 15명, 정발산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3명, 나머지 47명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산을 가본 학생은 52명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일산의 생활권과 북한산이 멀리 떨어져 있고 교통편도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학교에서 향토문화에 대한 교육의 비중이 매우 작습니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내신 위주라면 향토문화에 대한 문제를 많이 다룰 수 있지만 수능 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까 조선 숙종시대의 국방체계를 얘기하면서 북한산을 잠깐 언급하는 정도입니다.

   
 
▲ 권효숙 시사편찬위 연구원
 

권효숙 : 가 보지는 않았더라는 알고는 있어야 하는데 잘 알리지도 못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사실은 덕양구 신원동에서 태어났지만 북한산을 전혀 모르고 자랐습니다. 할머님이 삼각산에서 산신기도를 해서 저희 아버님을 낳으셨다는 얘기를 듣고 자랐어도 삼각산 봉우리가 고양땅이라는 것을 몰랐거든요. 나중에 향토사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됐죠.
사람들이 북한산성을 올라도 그곳이 고양땅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안내판에 고양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아니어서 문화재 안내판에 이곳이 고양시 북한동 1번지라는 설명이 꼭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소풍은 서오능이나 서삼릉을 가봤지 북한산은 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육에서도 북한산을 많이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권혁상 시인
 
권혁상 : 일산의 한 식당에서 겪었던 일인데 식당주인이 산에 대해 많이 알고 산 얘기를 많이 하길래 ‘고양에서 제일 높은 산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고봉산이죠’ 라고 당연한 듯이 대답하더군요. 저도 마찬가지였고, 올 여름 어울림미술관에서 북한산 사진전을 보면서 북한산이 고양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북한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약한 것은 그동안 고양시가 일산과 화정 등 신도시건설에 치중하다보니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작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는 문화재단도 생기고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가고 있어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생각됩니다.

사회 : 이제는 고양의 신도시건설이 10년이 넘었고 이곳에 태어나 자란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주민들도 고양에서 평생 살겠다는 정주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90만이나 되는 시민들이 고양에는 문화재와 생태계의 보고인 명산 북한산이 있다는 사실을 되새긴다면 내가 사는 이땅의 의미는 스케일이 더 크고 넓어지지 않을까요? 그런 뜻에서 ‘북한산은 고양땅’이라는 것은 타 시군과 겨뤄서 땅따먹기 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것이라고 봅니다. 내 고향에는 북한산이 있다고 알고 자라는 아이들은 포부도 그만큼 높아지며 따라서 고양의 미래도 그와 같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금 북한산을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일은 고양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 구체적 방안들을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상만 : 먼저 말씀드렸듯이 고양문화재단은 시민들에게 북한산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산성에서는 수백년동안 그곳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제를 매년 올리고 있습니다. 문화재단은 주민들의 이런 행사를 이어받아 북한산 사계절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1월 2일(음력 10월 초하루) 첫 사계절 축제를 열었습니다. 기존의 산제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 및 공연을 마련했고 향후 계절마다 알맞은 문화행사를 기획해 북한산 축제가 고양시의 새로운 대표적 축제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권효숙:북한산이 등산과 레저의 공간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쉽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자연생태탐방 프로그램은 있지만 문화탐방은 없습니다. 남한산성의 경우 해설사가 있어 문화역사탐방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 그곳 행궁터가 거의 복원돼 찾는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북한산성 행궁터 복원과 중흥사의 복원이 시급합니다. 산영루 복원은 시에서 약속한 바 있고요. 북한지를 보면 산영루와 황해루 그리고 서암사 앞 세심루 등 세 개의 누각이 언급되어 있습니다.그리고 청운교와 백운교 언룡교와 봉황교, 환선교, 강선교 등 7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도 복원되면 좋겠습니다.
또 문화해설사 배치가 꼭 필요합니다. 현재는 일요일 오후 3시에 대서문 앞에서 설명만 해주는데 원하는 사람들을 문화재 장소로 직접 안내해 설명해야 현장감이 있죠.

이부오 : 학교에서는 특기적성교육을 통해서 현장학습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잘 신청하지 않으니까요. 탐방학습식으로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이 모여 북한산을 포함한 고양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자료들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정리해서 책이나 CD, 또는 시청 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재량활동시간에 향토사 교육을 집어넣는 것은 학교장 권한입니다. 교육부에서도 역사교육을 강화하라는 공문지침이 보내왔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의 선택이 많지 않습니다. 향토사 관련교육을 체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청과 교육청 단위에서 자료 등을 구비하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학생들이 자료를 통해 흥미를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찾게 될 것입니다.

권혁상 :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불교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는데 태고사 ‘원증국사 부도탑’ 얘기를 하니까 매우 놀라면서 태고 보우선사는 원효와 의상을 잇는 한국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분이라고 하더군요. 부도탑이 있는 태고사는 보우선사가 수도했던 곳이고 이곳에서 매년 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 행사도 향후 북한산 축제와 연결되면 좋겠고, 우리 정신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분을 고양의 인물로 포함시켜서 우리 고장의 자부심을 높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를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문학적 측면에서 보우선사의 ‘태고암갗는 매우 빼어난 시라고 생각합니다. 고려 말에 이미 현대 문학사조 중의 하나인 ‘신서정주의’ 계열의 시를 쓰신 거였습니다. 만해선사처럼 보우선사도 시인으로 우리가 재조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산영루와 북한산 곳곳에서 쓰여진 시인묵객들의 무수한 시들을 통해 보면 북한산이 우리 문학의 산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권효숙 : 북한산이 내가 살고 있는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남의 땅에 놀러 갔다 오는 것하고는 정서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관청도 고양동에 있었고 북한산 일대가 고양시에서 역사적으로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부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산을 등산 뿐 아니라 문화재답사, 문학답사, 역사탐방, 암각문답사, 생태탐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북한산을 한 측면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각자의 성향에 따라 북한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우선 그에 알맞은 자료를 정리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겠습니다.

권혁상 : 북한산공원관리공단에서 북한산 안내 책자를 새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내용이 아주 전문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일반인들이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많이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부오 : 북한산성은 승용차를 이용해서 많이 찾기 때문에 주말에는 교통 혼잡이 심합니다. 지축역에 내려서 창릉천을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창릉천 뚝방길을 잘 정비하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맞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 북한산을 1,600여 회나 오른 신용명씨에 따르면 ‘북한산성 쪽 생태계는 비교적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합니다. 풍수학적으로 풀이하자면 고양시의 미래가 보다 건강하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돼 기분이 좋습니다.
그동안 고양신문은 8회에 걸쳐 ‘북한산 재발견’ 기획을 통해 시민들에게 북한산 알리기에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고양시의 여러 분야에서 북한산 알리기에 나서 ‘북한산이 고양의 명산’으로 시민들의 가슴 속에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좌담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특별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으로 취재되었습니다


 

윤영헌 기자  yyh@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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