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매장, 할인율 낮고 재고품 다반사

최근 '신발보다 싼 타이어' 라는 플래카드를 붙인 타이어 전문할인점이 늘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행신동에사는 회사원 조모씨는 생전 처음으로 타이어 할인매장에서 타이어를 교체했다가 낭패를 봤다. 조씨는 구랍 12월 '모든 고객에게 2만원 상당의 주유권 지급'이라는 문구를 내건 한 매장을 찾았지만 타이어 교환가격 8만원이 카센터나 정품 가격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조씨는 또한 10만원 이상 구매시에만 주유권을 준다는 상술에 '울며 겨자먹기'로 12만원을 건내고 2만원 상당의 주유권을 받았다.

조씨처럼 전문할인점에서 타이어를 교환한 소비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골탕을 먹고 있다.
이모씨는 "새로 교체한지 일주일도 안된 타이어가 갈라지면서 곳곳에 깊은 금이 생겼다"고 불평했다. 이씨는 "직영점에서도 10만원을 넘지 않는데 신발보다 싸다느니, 반액이니 하는 문구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도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에 대해 모 타이어 전문점 사장은 "6~7만원 짜리 타이어로 바꾸는 손님들에게 2만원어치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 아니냐"며 반면하고 "간혹 운전자들이 운전을 거칠게 하고 가게에 와서 따지곤 한다"고 항변했다.

한편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3년이 지나면 고무재질의 겉표면이 딱딱히 굳어져 접지력이 나빠지고 잘 갈라지기 때문에 생산업체에서는 전량 폐기처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타이어 판매업자들은 이를 어기고 소비자에게 3년 이상 된 재고를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동종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소비자들이 오래된 타이어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타이어의 생산년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데 타이어 옆면을 살펴보면 찍혀있는 네자리 숫자를 확인하면 알 수 있다. 년도가 네자리 숫자로 이루어진 타이어는 앞의 두 자리는 생산된 주를 표시하고 뒤의 두자리 수는 생산된 년도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1203이라는 숫자는 03년 12주에 생산된 타이어인 셈이다. 간혹 세자리숫자로 이루어진 타이어는 2000년 이전에 생산된 타이어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한다.

덕양의 한 타이어 할인매장 사장은 "일부 타이어 할인매장이 불량 타이어를 소비자들에게 팔아 성실히 장사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 업체 사장은 "어떤 업체는 폐기처분을 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물건을 다시 파는 수법으로 탈세까지 행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타이어의 생산년도를 위조하는 프레스기계까지 가져다 놓고 영업하는 업체까지 있어 연식확인도 불확실하다며 "직접 타이어 표면을 만져봐 표면에 각질이 없는 부드럽고 탄력있는 타이어를 고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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