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업체 적립금 지원 실적 전무

고양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가 소외지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판매량의 일정금액을 적립하도록 법으로 정한 예산을 최근 몇 년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도심 외곽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도와 고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도내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고양과 파주, 김포를 권역으로 하는 S업체를 비롯해 모두 6곳이다.

이들 가스공급 업체들은 소외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재원으로 리터당 2.09원을 적립해 ‘배관투자재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돈은 업체가 사업성이 떨어져 가스배관을 설치하지 못하는 농촌지역과 도심 외곽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배관공사를 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입수된 도내 도시가스 업체들의 배관투자재원 투자실적을 담은 자료에 따르면 고양권역의 S업체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투자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02년 고양시 식사동과 주교동 등에 2.959m길이의 배관공사로 5억6,800만원 등 6억8,900만원을 사용했을 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사용실적이 전무하다.

반면 부천시 등 13개 지자체를 권역으로 하는 (주)삼천리는 2003년 112억, 2004년 82억원을 사용했고 지난해에도 100억원 이상을 사용하는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구리와 남양주를 권역으로 하며 S업체와 사업규모가 비슷한 극동도 지난해 6억원 이상을 소외지역을 위한 배관공사비용을 책정했다.

S업체는 결국 배관투자재원을 확보해 놓고도 사용하지 않아 소외지역 주민들이 도시가스 공급의 혜택을 보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S업체 관계자는 "적립금의 사용근거와 결정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투자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마다 '의무투자방안'을 이행해 왔고 그해 적립된 재원을 꼭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문제될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밝힌 회사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당기 순이익이 지난 2001년 156억원, 2002년 193억원, 2003년 219억원, 2004년 304억원 등 해마다 경영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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