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라인마라톤대회 이모저모

지난 9월 23일 오전 10시 호수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150여명의 시민에게 점령당했다. 고양녹색소비자연대(대표 박명희·912-6641)에서 준비한 ‘인라인가족거북이마라톤대회’ 때문.

이날 행사는 9월 22일 세계 차 없는 날을 기념하며 준비된 행사로 자동차에게 빼앗긴 도로를 사람이 다시 되찾자는 취지로 진행된 행사다.

참가자들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구간을 달리는 내내 15번이나 넘어졌다는 김유임 고양시의원은 “호수공원에서 타던 것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다. 바퀴가 더 부드럽게 굴러가는 것 같았고 인라인스케이트는 아스팔트를 달리라고 만들어졌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꼴찌상과 가족 화합상을 받은 주엽동에 사는 하경희 씨는 “동아리 그린휠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운지 얼마 안됐다. 하지만 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말에 참가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도로를 달리는 내내 서툰이들은 뒤로 처지기도 했고 기권의사를 밝힌 참여자도 꽤 있었다. 하지만 에스코트하던 경찰이 “기왕에 참여한 것 완주하시라”고 권하자 한명의 낙오도 없이 모든 참가자가 10km를 완주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사람들은 나란히 손을 잡고 달리는 모습을 연출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으며 4가족이 마두동 000씨 가족은 가족화목상을 받았다.

녹색도로를 만들자는 행사 취지처럼 상을 받은 사람들은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완주한 초보들에게 돌아갔다. 모든 참가자들은 선물로 허브를 받았다.

인라인거북이 마라톤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김용남 씨의 아코디온 연주와 고양시 어린합창단 ‘호수나라-보랏빛소리(단장 오현승)’의 환경동요를 듣고 녹색도로 만들시 선포식을 가졌다.

행사를 진행한 녹소연 김진희 정책실장은 “고양시도 이제는 차가 점점 많아져 교통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내에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자는 의미로 준비됐다. 쇼핑이나 나들이 때 인라인 스케이트를 이용하자는 취지였는데 의외로 많은 주부들이 참여해 그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많이 준비해 고양시는 환경친화경 교통문화가 정착된 도시로 부각되게끔 노력하겠다”고 행사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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