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비 없어진 후 외곽지역 고의로 외면

고양시 개인택시들이 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받지 않기로 한 택시 호출비(속칭 콜비)가 일부 택시기사들의 호출 거부로 오히려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에 따르면 개인택시운송조합은 경기도 택시요금이 일제히 오른 지난 달 30일에 맞춰 그동안 1천원씩 받아오던 택시 호출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조합측의 이 같은 결정은 고양시가 택시 브랜드화 사업을 위해 개인택시조합에 보조금은 지원하는 조건으로 이미 지난 2004년 시와 조합이 합의한 내용에 따른 것.

그러나 이달 초 일부 기사들이 호출비를 계속 요구하며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이더니 최근에는 고의적으로 호출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빈번해지면서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양기조씨(33·풍동)는 “출근시간에 ‘1385’로 전화를 걸어도 인근에 택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호출비 1천원을 내고서라도 택시를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식씨(54·관산동)도 “도심 외곽지역에서 개인택시를 호출하는 것은 이미 포기했고 대신 여전히 콜비를 받고 있는 법인택시(1382)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택시의 호출비가 사라지고 기사들이 ‘공차율’이 높은 신도시와 역세권에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호출비 면제가 오히려 바쁜 시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개인택시의 호출은 승객이 호출할 경우 GPS를 통해 가장 가까운 지점에 있는 택시에 문자로 승객의 위치와 연락처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중이다.

개인택시기사 A씨는 “호출비도 받지 않을 바에 승객에게 전화도 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누가 빈 차로 먼 외곽까지 가겠는갚라고 반문하고 “승객들을 잡기 쉬운 출퇴근시간에는 몇차례 호출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일부 개인택시들의 이같은 호출 거부현상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은 과도기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지금은 뚜렷한 개선책이 없어 당분간은 급한 시민은 법인택시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만 답변.

현재 고양시는 개인택시가 호출비를 받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호출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뚜렷한 단속 규정과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확연히 예상된 문제점에 대해 보완책도 마련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온 시의 부실행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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