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출마예정 김문수 의원

“주민위한 수도권 정책은
신중히 판단하고 과감히 결정”
 
다음달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각 시군을 돌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속에서도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경기도지사의 경우 그 정치적 지명도가 높아 수도권 주민들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66호 경기도지사 한나라당 경선후보 김영선 의원에 이어 이번호에는 같은 당 김문수 의원을 인터뷰했다.


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정치를 그만 두고 싶었다. 특히 수도분할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을 때 박세일 의원처럼 국회의원을 그만두었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 역사와 국민 앞에 ‘옳지 못한 것을 용납한 죄’만큼 큰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국민의 머슴’이라고 생각하고 부패하지 않고 성실히 뛰었다. ‘고소공포증’에 걸린 환자처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찾아 생활을 했다.

특히 망국적인 수도권 해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에게 또 다시 정권을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문지기로라도 봉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헤어스타일을 과감히 바꾸는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섰는데 주변의 반응은?
강한 자에게 한없이 강하고 힘들고 소외된 자를 위해서는 한없이 약한 것이 실제 내 모습이다. 외롭지만 곧고 옳은 길이라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런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사실 많이 망설였다. 머리스타일이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변화는 결단이다. 막상 바꿔보니 주위 분들의 반응이 좋다. ‘역시 외모도 중요한 경쟁력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했다. 외모도 가꾸기 나름이다. 브랜드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연애하는 사람들에게 격언이 있다고 들었다. ‘화장발, 조명발에 속지 말라’. 화장발도 경쟁력이고 능력이며, 조명발도 하나의 테크놀로지이고 발전시켜야 할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주민 여러분들과 연애하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치와 행정 중 어느 것이 더 힘들 것이라 보는가? 또한 수도권 주민들을 위한 도정운영 철학은?
정치와 행정 모두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함께 할 수 있는 꿈이 있느냐, 모두 같이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이 있느냐’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일산에 사는 분들에게 ‘어디 사세요?’라고 물으면 ‘서울 살아요’라고 대답한다. 이제 서울과 경기도의 행정구역상 경계가 주민들의 삶 속에서는 구분짓기 애매하다. 과거 생활권보다 훨씬 더 범위가 넓어 졌다. 행정구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영역을 숨가쁘게 뒤쫓아가는 형국이다.

행정구역과 삶의 영역이 불일치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특히 교통·교육 문제가 대표적 사례이다. 경기도와 서울을 구분 짓지 않고 통합하자는 것이 저의 수도권 정책의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점이다.

초선 때부터 지역구 관리에 모범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도지사 출마에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진심이 통하면 된다. 묵묵히 열심히 부지런하게 뛰는 것이 제일가는 왕도이다. 철저하게 지역주민이 원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칙과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아직 당내 경선도 치룬 상태도 아니고 실제 경기도지사 선거를 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최대한 많이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황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정확하게 판단되면 과감하게 실천할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들의 먹고 살 거리, 일자리를 어떻게 많이 만들 것이냐의 문제와 일자리의 원천인 공장·대학·자족형 도시 그리고 교통·친환경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인 ‘수도권 규제’를 폐지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에 대한 발전 비젼은?
경기북부지역은 서울과 지역 도시간 이동이 빠른 광역교통망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자유로의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을 1시간내에 갈 수 있도록 순환철도, 제2 외곽순환도로 등에 대해 과감한 투자와 신속한 착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팔당상수원 보호구역, DMZ 접경지역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여 있던 지역의 규제 철폐 내지 해제를 통한 근본적인 계획적 성장 관리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주한미군 반환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의 빠른 대체 비전 또한 주민들의 이해를 담아 신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고양시는 파주 LG필립스 단지의 실제적 배후단지이다. 거주와 교육 그리고 세계적 한류 문화단지(한류우드), 킨텍스 등이 어우러져 있다. 남북간 긴장 완화와 외국첨단기업 유치의 효과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