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노 ‘경선’에 한나라는 ‘아직은’


5.31 지방선거를 3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 각 당에서는 선거승리를 위한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각 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을 앞두고 정국 장악을 위한 포석 또는 사전작업이라는 의미를 감추지 않고 있지만 선거 당사자들이야 당장 코앞에 닥친 공천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각 당의 지방선거 경선 일정과 분위기 등을 살펴본다.

지난 설을 앞두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관망세로 일관하던 고양시 정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후보자들의 바쁜 발걸음으로 각 지역정당 사무실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열기를 띠고 있다. 출마를 망설일 시기는 이미 이달 들어 마감한 듯하다.

그러나 공천 작업을 준비 중인 지역사무실은 정당별로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일찌감치 후보자 사전접수를 시작한 열린우리당은 느긋한 분위기다. 화정동 유시민 의원실에서 만난 당직자는 “최근에서야 사람들이 사무실에 북적북적 해져 선거분위기가 조금 난다”고 표현할 정도다.

우선 도당에서는 3월말에나 기초와 광역을 비롯한 후보자를 결정하자는 분위기다. 지역당직자는 “상대당 후보로부터 견제를 조금이나마 덜 받을 수 있어 좋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후보들이 본선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들은 시간이 갈수록 긴장된 분위기다.

오는 19일 예비후보 등록도 열린우리당에서는 후보예정자가 각자 하도록 할 예정이다. 당은 공천을 3월말이나 4월초에나 결정할 것으로 전망. 물론 기초단체장도 이때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공천은 공정한 경선으로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열린우리당의 경선준비가 바쁘다. 지난 달 24일부터 도당차원에서 지역 운영위원장 위크샵이 수원에서 열린데 이어 중앙당에서는 이달 초 경선방법과 관련된 공고나 나올 예정이다. 3월 중순에는 당협 차원의 선관위가 구성된다.

한편 기초, 광역을 막론하고 후보자가 몰린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비해 공천일정이 빠듯해 보인다. 오는 6일부터 공천심사에 들어갈 예정인 도지구당에서는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예비후보 등록일인 19일까지 공천을 마친다는 복안이다. 이는 중앙당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신중한 심사를 위해 경기도지사가 결정되는 20일을 넘길 것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특이하게 2차례로 나눠 공천을 줄 방침이다. 후보자 공모 결과 이미 지난달 말까지 광역 2명, 기초 7명이 신청한 상황. 민주당은 지난달까지 신청을 마친 이들에 대해 오는 15일 1차 공천을 발표한다. 또한 이달 들어 새로 신청한 예비후보는 오는 25일과 30일 사이 2차 공천을 줄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기초의원 공천을 위해 이미 1일부터 당원직접투표에 들어가 6일 후보선출대회를 거쳐 덕양지역 4명을 포함한 기초의원 6명에 대한 공천을 확정한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양시지역은 광역의원 후보는 공천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당규에 따라 상향식 경선제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달 말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경선방법은 우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의 경우 기간당원 30%, 일반당원 20%, 일반국민 50%로 구성된 국민참여경선방식을 택한다.(단, 일반국민의 경우 여론조사를 포함) 이에 비해 기초의원 경선방식은 조금은 복잡하다.

기간당원은 30%이상 50%이하로 하고 나머지는 일반국민으로 구성된다. 일반국민의 참여방식도 전화, 표본, 경선참가자 공개모집 등 3가지로 나뉜다. 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은 아마도 누가 선택될지 모르는 표본조사 방식을 선호하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경선을 거치든 기획공천으로 가닥을 잡든 공천심사 과정에서 각 당에서 요구하는 기준과 당직자들의 선호도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지역 당직자는 당 공헌도, 당적, 당선가능성, 개혁성향, 지역활동기반 등 일반적인 기준을 공천심사기준으로 꼽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에 만난 도당 심사위원회 모 위원은 좀 더 복잡한 잣대를 대고 있다. 이 위원은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꼽으라면 ‘당선 가능성’이다. 기초단체장 한 곳을 실패하면 그 지역의 기초, 광역의원들이 4년간 애를 먹지 않겠는가.

그래서 일반적인 심사기준 외에도 선거에 이기기 위한 복잡한 기준이 따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당은 무엇보다 후보들의 ‘당기여도’에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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