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경렬 전 도의원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판결을 받아 도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오경렬 씨는 재판 때문에 병까지 얻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오는 15일 곽치영 의원 증인심문을 앞두고 오의원은 아직도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선거법위반 유죄가 확정된 대법원 판결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재판판결문에서 본인이 미리 연설원으로 신고되지 않고 다른 연사들이 연설문 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연설을 거부했다고 하였다. 재판부가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본인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것은 판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울고등법원 재판부에서는 내가 연설을 한 사실, 즉 당시 이모 후보가 거액의 횡령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내용이 전체적으로 보아 진실에 부합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본인의 연설내용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공익적 동기에서였다. 전직 부장검사 출신인 상대 후보가 직접 고소하고 중형선고를 재판부에 요구했으니 그 영향이 판결에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문제가 됐던 정당 연설회의 연설문을 어떤 경위를 통해 읽게 되셨는지, 그 자의에 의한 것인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 당시 급히 연설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실무자로부터 연설직전 연설문안을 넘겨받았다. 실무자는 연설 문안의 내용이 이미 언론에 공개된 것이고 민원인의 민원 사항으로 사실 확인작업을 거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알고보니 이만섭 대표가 읽기로 되어있었으나 참석하지 않아 내가 읽게 된 것으로 안다. 조직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재판과정에서 여러번 진술을 번복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진술은 한번도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단지 재판 진행 중에 이모 후보로부터 곽치영 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을 한다면 고소를 취하할 수도 있다는 회유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양측의 화해를 종용하면서 서면진술서에 곽의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진술을 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는 15일 곽치영 의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압니다. 어떤 증언을 하시게 될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몸이 좋지 않아 좀 쉬고 싶다.

지금의 심경에 대해서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 무엇보다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다 지키지 못한 것이 가슴아프다. 차라리 내 선거였다면 이렇게 당연한 결과라 받아들이겠지만 너무나 억울하다. 도의회를 떠나며 제 신상발언을 하면서 저도 울고 다들 울음바다가 됐다.
물론 곽치영 의원을 비롯해 다들 도와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지만 지역의원이 정당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의 총알받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너무 일방적인 희생을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인 희생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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