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사위는 허수아비, 지역에서 사실상 사천(私薦)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기초․광역 후보자들의 공천과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공천에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후보들은 이번 공천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2일 현역 도의원이면서도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 김의호 의원(한나라․고양8)을 만나 심정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국회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임명하듯 공천할 수 있는갚라며 김의호 의원은 말문을 열었다.

김의원에 따르면 최근 자신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자신에게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면접기회조차 주지 않고 당 사무처 경력이 있는 모 인사에 대해 공천을 확정했다는 것.


김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지역을 위해 송포동에 고등학교를 유치, 고양예술고등학교 유치, 제2자유로 주공노선 저지, 주엽동 어린이도서관 도비 확보 등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펼쳐 왔다”며 “지난 2002년에도 당직자 신분으로 경선을 통해 출마, 당선됐으며 지난해 당을 위해서도 400여명의 당원을 가입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해 “철저하면서도 꼼꼼한 업무처리로 교육위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으로부터 깐깐한 의원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하고 “결국 지역 국회의원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토로. 또한 김의원은 “사실상 공정한 공천심사는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도 않은 인사를 주민들의 정서를 외면한채 공천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김 의원은 “4년전에는 지구당 공천이라 당원 눈치라도 보며 형식적인 공천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지역 책임자가 모든 칼자루를 쥔 셈이다. 그러면서 이런 일련의 공천과정의 불합리에 대해 항의하면 ‘도심사위가 결정한 것’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그러나 도심사위는 1만2천여명의 신청자를 어떻게 다 검토할 수 있겠는가. 결국 잘못된 공천과정이 지방의원들을 국회의원과 지역운영위원장들의 선거참모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한편 김의원은 23일 경기도의회에서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공심위의 공천기준과 자신의 탈락 이유, 공천접수도 하기 전에 특정인을 내정했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한나라당 중앙당 클린 상황실에 모든 사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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