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함덕신 목사

일산장에 조선족 집사님과 함께 가봤는데 장사하는 사람, 물건사는 사람까지 조선족들이 정말 많더군요. 용역이라고 하죠. 막일 알선하는 곳에는 조선족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일이 힘들지만 한달에 200만원까지 벌 수 있어 여자들도 많이 한다고 해요."

일산조선족복지선교센터 소장 함신덕 목사는 몽골, 베트남 선교를 먼저 시작했다. 7년 전 역시 목사인 남편과 함께 일산으로 온 함목사는 일산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게됐다. 해외 선교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바로 일산 동광교회의 장소를 빌려 '모든 이 센터'라는 외국인 교회를 시작했다. 필리핀, 아프리카 인들이 와서 영어로 예배를 드렸는데 믿지 않는 이들을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센터를 다른 이에게 맡기고 함목사는 덕이동의 공장 선교를 시작했다. 4년 전이었다.

베트남인들이 많이 일한다는 교회를 거의 매일 찾아가 구박을 받으면서도 전도를 해 덕이동의 빈 공장을 빌려 베트남인들만의 교회를 시작했다. '게르방', 나그네의 집이라고 이름지은 그곳에서 10여명의 교인들이 모이고 안정이 되어갈 무렵 몽골과의 수교 이후 몽골인들이 공장에 몰아닥쳤다. 게르방은 몽골인들로 구성원이 바뀌게 되어 지금은 몽골 선교를 하고 있다.

게르방이 이제 안정이 되어 함목사는 우리 동포, 조선족들을 위한 일을 함께 하기로 하고 지난 7월부터 이곳 센터에 소장을 맡게 됐다. 두달 남짓, 함목사는 동네 둘러보기 정도를 했다.

"조선족들이 입국 사기부터 시작해 벌어 놓은 돈을 한국인들에게 뜯기고도 불법 체류라 대응도 못해요. 그러다 보니 사람을 잘 안 믿어요. 도와주시는 조선족 집사님 두분 덕분에 일산장 주변과 몇 곳을 돌며 사람들을 소개받았는데 아직 심방도 못했어요. 집은 안 알려주더군요."

함목사는 조선족의 문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후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불법 체류라고 무조건 떠밀지 않고 그들을 품어안을 수 있는 여유와 동포애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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