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조선족복지선교센터

'사람 구하기 힘든데 중국에서 온 우리 동포들을 한번 써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젖는 이들이 많다. 불법 체류자인 그들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

일산조선족복지선교센터는 중요한 사업으로 믿을 수 있는 구인구직 알선을 하고 있다. 우선 일을 찾는 조선족들에게는 여권과 비자를 맡기도록 하고 건강검진도 받도록 한다. 사람을 찾는 곳에는 주인의 주민등록 등본을 제출하게 한다. 일만 시키고 돈도 주지 않는 악덕 업주들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지난 7월 문을 연 센터는 현재 조선족들에게 의료보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일종의 의료공제로 한달에 5천원을 내면 비용의 50%를 보장받는 것으로 백병원과 일산병원이 함께 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능한 많은 병원들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선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불법 체류자로 언제 쫓겨갈지 모른다는 불안이다. 사실 대책은 없다. 센터에서는 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센터 회원증을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센터 회원증을 소지한 조선족들에게는 '선처'를 부탁하는 방법이다. 정부가 조선족 처우개선 방안을 고민중이라 현실성 있는 방안.

센터는 현재 서울 본부이외에 전국에 10여개가 있다. 그중 일산이 앞서 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무엇보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 큰 문제. 서울의 경우 경찰서에서 민원 상담소를 센터에 설치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센터는 곧 본일산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곳이 본일산이라 좀 더 그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다. 고국이지만 타향보다 더 고달프다는 조선족들의 '한국살이'를 돕기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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