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외고 … 이제는 대화에 나설 것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오던 벽제중·고등학교(교장 강성화)가 외교전환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학교운영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10월초 벽제고등학교에서 ‘벽제지역교육정상화대책위’의 위원 10명과 학교측 관계자 6명이 참가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대책위의 입장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학교측은 그 동안 서로 오해와 이로 인한 갈등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대책위가 요구한 학교발전 중·장기 계획안과 학교운영 투명성 보장 등의 요구조건을 적극 수용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측은 간담회 직후 그 동안 감정적인 대립까지 몰고 갔던 최실경 시의원(관산동)과의 면담을 갖고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작성해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성화 교장은 “부분적으로 학교측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신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지난 4일 본지 홈페이지(www.koyangnews.co.kr) 게시판과 학교 게시판, 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랐다. (사진)
학교측은 이 글에서 “최실경 시의원, 벽제관내 초등학교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학부모 위원, 고양신문에 여러 가지의 경로로 어려움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실경 의원에게는 “시의원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켰거나 상처를 드린 점이 있다면 이것은 학교 본래의 뜻과는 다른 것이며 문제에 대한 미숙한 해결방법이 빚어낸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게시판 글의 내용에 대해 강 교장은 “학교와 지역교육의 발전을 위해 미비했던 것들은 대책을 세우자는 의도이며 대책위에서 요구한 내용을 대부분 수렴했다”고 말했다.
대책위의 김수덕 위원장은 “학교측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번 학교의 공개 입장문은 적극적인 해결의지와 사과부분에서는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책위는 학교측과 협의를 통해 벽제중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 등 대책위가 요구해 왔던 내용들에 대해 합의서를 작성하고 가까운 날짜에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합의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성화 교장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학교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신문사의 지속적인 관심에 고마움을 표했다. 덧붙여 외고전환과 관련해서 고양신문 게시판에 열띤 논쟁과정에서 신문사와 최실경 의원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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