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출마할 사람 누구 없소?” 구인난, 한나라 “너무 많아 누구를 줄까?” 선택난

 5.31지방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12일 현재 각 당이 고양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못해 선거과정에서 반드시 따라야 할 후보에 대한 충분한 여론 검증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후보 공천은 어렵더라도 그 윤곽은 잡혀야 할 시점인데  일부 정당은 경선후보 마저 정하지 못해  선거판세가 더욱 안개 속을 헤맬 전망이다.

고양시의 기초 및 광역 의원선거 후보는 당별로 공천자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기초단체장(시장) 선거에선 당내 경선 후보조차 공식적으로 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도당심사위원회가 선뜻 경선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것은 정당에 따라 후보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10일 고양을 비롯한 7개 시군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한 열린우리당은 아직까지 후보자의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선 올해 초 김덕배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권오갑 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장이 유력한 고양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권 이사장이 지난 2월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했는가 하면, 김덕배 비서실장은 지난달 말까지 출마와 불출마설을 흘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끊임없이 오르면서 수많은 억측을 자아냈다.    

이들 두사람은 이달 초 공직자 사퇴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경선 도전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김실장은 출마를 위해 60일전 사퇴를 해야 하는 차관급 정무직이며 권 이사장은 주소가 현재 대전시로 되어 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은 김덕배씨가 일찌감치 출마를 포기했더라면 다른 인사들이 일찍부터 출마작업을 벌여 지금처럼 사람을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열린우리당은 외부인사를 공천하더라도 거주지 제한기간에 묶여 현재 고양시에 주소지를 둔 인사를 공천할 수밖에 없어 지역에서 공천대상자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반면 지난달 후보자 공천을 신청한 나진택 전도의원 등은 “전략지역으로 묶을 거면 신청은 왜 받았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일찍부터 9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해 후보자가 몰린 한나라당은 몇차례 후보자 면접을 거쳐 현재 강현석 시장과 김용수 당 경기북부발전위원장, 오양순 전 국회의원 등 후보 3명으로 압축하고 공천결과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다.

도당 심사위원회는 고양시를 경합지역을 분류해 당초 지난달 25일 공천결과를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당내 사정으로 몇차례 발표를 연기하며 후보자들을 긴장시켜 왔다.

최근에는 공천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는 상대후보 동향은 물론 약점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재판이 진행 중인 홍문종 도당위원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판결결과에 따라 도당심사위의 위상과 그동안의 공천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변수도 않고 있어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공천잡음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안형호 지구당위원장이 열린우리당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공천을 포기할 경우 민주당과 연합해 공천할 경우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 지역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100% 시장후보를 낼 것”이라며 “현재 전 구청장 출신 등 2~3명의 인사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김모 시의원도 상대 후보에 따라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무소속 진영에선 K 시의원이 시장선거에 도전할 것을 공언하고 최근 사무실을 마련하여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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