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용 봉투 뜯어보니 30%가 재활용 가능

▲ 종이컵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가 잔뜩 담겨있는 파란색의 공공용 쓰레기 봉투. 분류수거가 안된 이들 쓰레기는 모두 소각돼 연기로 사라진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시민대책위 합동실태조사

환경보전을 위해 주민들에게 생활쓰레기의 재활용 분리수거를 강조해 온 시가 재활용자원을 무분별하게 폐기 처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백석동 시민단체와 고양시 환경단체는 최근 일산동구 백석동 쓰레기 소각장에 반입된 공공용 종량제 봉투의 내용물을 현장 조사한 결과 내용물의 30% 정도가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종량제 봉투는  규격 용량의 절반 정도만 쓰레기로 채워져 주민들의 세금으로 구입된 종량제 봉투가 함부로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양환경운동연합]과 [고양시쓰레기소각장 시민대책위]는 지난달 28일과 30일 양일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가 소각용으로 수거한 공공용 종량제 봉투 샘플 17개를 대상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 쓰레기 132kg(1,450리터)의 31%인 41.2kg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종이류가 전체의 1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유리병 7.1%, 플라스틱 3.7%, 캔 3.3% 순으로 나타났다.

고양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생활폐기물의 최근 처리비율은 매립 78.8%, 재활용 26.2%, 소각 5% 비율로 이전에 비해 재활용 비율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단순매립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공공기관의 관리부실과 의식부족으로 자원 재활용 비율이 일반 시민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과 수집운반업체에서 일일이 재활용 자원을 분리할 수 없어 시민의식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답변.

그러나 시민단체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시는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55개 버스정류장에 시범적으로 기존의 수거함 대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그물마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재활용이 아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막기로 했다.  

고양시의 각종 쓰레기는 10개 수집운반업체가 가정용 일반쓰레기 봉투와 공공용 종량제 봉투 등을  이용하여 수집·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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