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센터로의 꿈 키우는 일산 동화나라

96년 6월 고양시 최초의 어린이 전문서점 일산 동화나라가 정발산 자락에 생겼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모두 반가워했다. 2000년 7월 대화동으로 옮겼을 때도 동화나라를 이용하던 시민과 아이들의 얼굴엔 희색이 만연했다. 동화처럼 꾸며졌고 훌륭한 세미나실도 갖추었기 때문이다.

작년 화정동에 동화나라가 문을 열었을 때도 뜻 있는 사람들은 그 소식을 모두 반겼다. 하지만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어린이신문 ‘여러이 함께’의 화정지사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일산 동화나라(919-0518)도 현재 운영난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동화나라의 운영난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최근 인테넷서점의 할인공세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보는 동화나라에서 얻고 구입은 인터넷으로 하는 일부 이용자들도 있다.

동화나라는 그 동안 신문, 잡지 등 수많은 매체에도 소개돼 왔다. 하지만 명성만큼 탄탄한 기반을 갖춘 것은 아니다. 동화나라가 어린이 전문서점으로서 제 자리를 잡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 많이 팔리는 서점이 돼야 한다는 점. 책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책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정병규 대표는 이런 현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꿈은 복합문화센터를 하나 세우는 거예요. 문화센터에 서점과 공연시설, 체험학습장, 세미나실 등을 갖춰 놓는 거죠. 그래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며 자신의 포부를 조심스레 밝힌다. 물론 서점에서 학습지나 참고서 류는 취급하지 않겠단다.

일산 동화나라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그곳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소모임들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면 각기 다른 모임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또 아이들 학교가 끝날 시간이면 엄마와 함께 하는 모임도 계속된다.

또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영화상영을, 마지막 토요일에는 빛그림이야기(멀티 슬라이드 상연)가 진행된다. 빛그림이야기는 6개의 슬라이드 필름을 동시에 한 화면에 비춰 마치 동영상인 것처럼 상영된다. 동화의 내용을 슬라이드로 재구성해 음악과 이야기 구연은 즉석에서 진행한다.

이외에도 인형극, 그림자 인형극, 책과 함께 떠나는 어린이 문학기행, 목요 이야기 사랑방, 동화읽는 어른 모임, 책과 어린이 문화 등이 동화나라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공간 동호나라!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고양시민 모두가 발벋고 나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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