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한다던 탄현지구에 러브호텔만

‘탄현지구 택지조성 사업 기공식’
14만7천여평에 5천8백여가구 건설
군에서 개발하는 군영개발 택지조성사업지의 하나인 일산읍 탄현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성사지구에 이어 지난 5일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에 착수하였다.
…… 탄현지구는 일산신도시와 인접하고도 또 토개공에서 개발하는 중산지구와도 가까워서 전원생활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지로서 적합하다는 것이 여론이다.

91년 10월 14일자 고양신문 101호의 주택정보 기사다.
‘전원생활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지’가 탄현지구였다. 확실히 처음 시작은 그랬다. 몇 년 전만 해도 탄현지구는 아파트 단지면서도‘시골냄새’나는 혹자의 표현을 빌자면 변변한 상가 하나 없는 덜 떨어진 도시(?)였다. 그래서 일산구 아파트 단지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다. 그래서 탄현지구를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다 벗지 못한 시골 때가 탄현아파트 단지의 매력이라며.

그러나 10년 후 지금의 탄현지구를 가보자. 탄현1지구 뒤로는 2천500여가구의 큰마을이 들어서있다. 땅 팔아먹기에 재미붙인 군에서 시가 되어버린 ‘고양’이 공원이 들어와야 됨직한 땅에 아파트를 때려지었다. 탄현 2지구. 주변으로 동문, 센스빌 하며 덩달아 들어서고 있는 아파트도 만만치 않다. 1만가구가 훌쩍 넘어 이제 뚱뚱이 단지가 되었다.

2지구를 계획하면서 버젓한 상업지역도 만들어 넣었다. 그리고는 10여개쯤 되는 러브호텔도 허가했다. 밤이되면 여느 환락가 못지 않은 네온 빛으로 휘영청하다. 이제 탄현지구는 시골 때를 말끔히 벗었다. ‘전원생활’은 포기해야 한다.

그 대신 시에서도 인정하는 고양시에서 으뜸인 ‘교통문제 지역’이라는 새로운 명예를 얻었다. 일산지하차도는 삼정 건널목을 없애고 철길 위로는 차가 다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철도청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삼정건널목은 건재하다. 아니 삼정건널목 위 도로 폭을 더 넓히는 공사가 시작되었다는 소문이다. 제2안으로 만든 탄현지하차도는 비만 오면 잠긴다.

어느 경찰이 말했었다. “일산지하차도를 신도시 순환로 입구까지만 뚫었어도…. 설계한 ×, 책임지고 배상해야해. ”탄현지구 교통문제 해결은 고가가 유일한 대책이다. 자! 이제 고가 만들 예산은 어디서 만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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