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口蜜腹劍)
테러 전쟁 발발이후 지구촌에서 가장 바쁜 지도자로 부시와 고이즈미를 꼽는 사람들이 있다. 부시는 테러 피해당사국으로서 응징을 위한 명분을 얻고 도움을 요청하려 노심초사하였다면, 고이즈미는 이 기회를 빌어 군사강국의 발판을 마련하려 동분서주하였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는 오만이 묻어나는 얼굴로 매스컴에 등장하여 엄포를 놓으며 강인한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반하여 고이즈미는 반성과 사죄 운운하며 주공(足恭:지나친 공손)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각기 상반된 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통점도 있으니 입으로는 세계평화와 세계복지를 부르짖으면서도 실상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현대판 구밀복검(口蜜腹劍)인 것이다.
<김백호·회산서당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