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세/한국환경운동본부 총재

어느 곳이든지 인간이 출입하기 시작하면 환경오염이 시작된다. 따라서 군사적 이유로 인해 철책을 세워 사람들의 출입을 막아온 한강하구는 역설적으로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다. 반세기 동안 민간인의 출입통제로 생태계가 보호되었던 한강 하구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

총 1,835만평 중 고양시에 속한 면적은 431만여 평에 달한다고 하는 환경부 발표가 있었다. 특히 저어새, 매, 흰꼬리수리, 검은독수리와 멸종위기종 1급 재두루미, 매미, 큰기러기 등 조류와 양서류, 포유류인 삵, 녹색식물인 매화마름 등 22종에 서식 또는 도래하는 등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가치가 매우 큰 지역인 만큼 우리는 이곳을 보전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곳은 지금까지 지정된 내륙습지보호지역 10개소 중 가장 큰 지역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바닷물이 거슬러 옴을 막기 위한 둑이 원시자연 상태를 유지하여 생태계가 다양하게 발달되어 저어새의 산란지이기도하다. 그러므로 주기적으로 자연환경 상태를 정밀 조사, 모니터링해 체계적인 보전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겨울에 찾아오는 조류들을 환영하여 맞이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양시에 이미 요구한대로 매년 야생동식물 먹이주기 행사를 하지 말고 예산을 세워 주민들의 그곳에서 농작한 것을 수매하되 수거하지 않고 야생동물과 조류의 먹이로 그대로 둔다면 더 많은 야생 동식물 및 조류를 서식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고 고양시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게 되어 일거양득 아니겠는가?

강화에 가면 갯벌을 바라볼 수 있는 생태계학교가 세워져 있듯이 우리 고양시에도 이러한 생태계학교를 설립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망원경을 설치해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야생동물과 조류가 서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산교육장이 된다면 자연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온 국민에게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환경가족을 만들어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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