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언약교회목사/청소년자원봉사센터 고양지부장

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그러나 금년은 5월이 예사로운 달이 아닌 듯하다. 5월31일은 풀뿌리 단체장과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날이다.

왜 5월이 잔인할까? 매사에 조심 또 조심 - 입조심, 눈조심, 발조심, , 귀조심, 심지어는 생각마저도 조심해야 할 판이다. 열린 사고 속에서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정말 내 고장과 더 나아가 내 조국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선거인데 현실은 여의치 못하다.

이런 선거문화가 굳어지다 보니-무명의 개그맨을 스타로 만들어 준 ‘~니’라는 표현을 빌리자면-5 31 지방선거를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5 31 선거, 나와 무슨 상관있니’라고들 말한다. 즉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없다는 ‘Don't Know Group’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에서 투표율을 높이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무관심 그룹은 더 확산되어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얼마 전 다른 지방을 다녀왔는데 그곳 택시기사와의 대화 중에 무관심 그룹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기사는 “누가 되든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그들만의 잔치일 뿐 서민과는 상관이 없더라” “극단적으로 말해 그놈이 그놈이더라”라고 말했다.

이런 얼어붙은 유권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려면 다수의 유권자와 밀접하게 관계있는 입법과 정책수립이 되어야 하고, 다수를 위한 잔치로 만들어야 한다. 이 말이 이상론이라면 현실적 방안으로는 정치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횡포 즉 뻔히 백일하에 들어날 일들을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에 따라 궁여지책으로 합법화시키는 행위, 얼굴에 철판을 깔고 행하는 일들이 줄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일정 정도를 넘어서서 너무 심했다는 말을 최소한 듣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차츰 개선되어 간다면 선거가 거듭되면서 봉사와 섬김의 일꾼들이 인정을 받아 지방과 국가가 발전하리라 확신한다.

비온 뒤에 가시거리가 길어지고 사물이 선명하게 보이듯이 유권자 마음의 가시거리도 선명하게 해 줄 수 있는 일꾼들이 이번 선거에서 선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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