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경/지축동 주민

지난달 일산동구청에서 고양시생활협동조합협의회(이하 생협협의회) 발족식이 있었습니다. 농사가 바쁜 철이라 늦게나마 글을 통해 고양시생협협의회 발족을 축하드립니다.

고양시에는 6개의 생활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는 역동적인 지역입니다. 3%가 열성적으로 활동하면 지역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파주지역 회원도 있고 중복된 회원도 있겠으나 발표한 회원수가 6개 생협을 모두 합하면 12,000명이 되고, 가구당 식구를 3명으로 치면 36,000명으로 90만 고양시 인구의 3%를 훨씬 넘습니다.

우리 고양시는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외부에서 이주해 온 사람과 원주민이 함께 새롭게 문화와 생활 양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시민 사회단체가 활동을 하고 있어 표면적으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듯하지만 아직은 지역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양시생협협의회가 발족한 것은 출발이 좋은 현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살아가기, 나누며 함께하기. 생협은 이제까지 회원들만의 세상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저 자신도 농사를 짓고 있지만 고양시 생협과 지역 농사꾼과의 관계는 남남처럼 지내며 생협이 추구하는 이상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지금의 상황입니다.

이번에 생협협의회의 발족을 계기로 앞으로는 협의회가 우리 지역사회 변화의 도화선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역화폐를 발행하여 새로운 품앗이 지역경제를 만들고, 가정의 노동력을 발굴하여 가정경제를 끌어 올리는 일, 치과조합과 같은 공동 사업을 운영하하는 일 등 다양한 사업들을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고양시 농사꾼들도 조만간 사이버농산물 쇼핑몰을 구축합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사이버농산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거의가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고 1%의 성공 확률도 보장받지 못하지만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발상으로 천편일률적으로 시작해서 실패했기에 고양시 농민은 전혀 다른 발상으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땅을 일구듯 만들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고양의 생협이 발전하듯이 고양의 농민들도 발전할 것입니다. 저도 생협 회원 중 한사람으로서 생협이 지역사회 발전의 한 축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로 이번 고양시생협협의회 발족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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