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욱/고양청년회장

이제 며칠 후면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선거분위기가 전혀 안난다”고 한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고양시의 투표율은 40%를 갓 넘겨 전국 평균 투표율에 못 미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주변의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을 보면 올해 지방선거는 더욱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와 달리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유독 투표율이 낮다.물론 젊은 유권자일수록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다.

이번에 투표를 안하겠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투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들이 많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투표율이다.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지방자치의 존립 근거를 제공하는 주체이다. 역으로 말하면 선거를 기피하거나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의 행위는 지방자치제를 스스로 붕괴시키는 행위라면 말이 좀 지나칠까?

물론 낮은 투표율에는 정치혐오증을 만들어낸 기성사회의 탓이 가장 크지만 유권자들의 책임도 그에 못지않게 크다고 본다. 선거 때만 되면 늘상 입에 다는 말 중에 '그놈이 그놈'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으면 '진짜' 그놈이 그놈된다.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그렇다. 만약 유권자가 1만명이고 투표율이 40%, 후보자가 4명이라면 1천표가 약간 넘는 경우에도 당선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치인이 유권자를 무서워하겠는가?

지방의원 유급화와 정당공천제가 시행되는 이번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낙하산 인사, 줄서기 정치 등의 파행을 흔히 보게 될 것이다. 그 구태정치의 악습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해야 한다.

특히 2~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누가 나왔는지, 어떤 방법으로 투표를 하는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도 해보고 후보자들을 비교해 보면서 선거에 참여하자.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투표까지 포기하지는 말자. 꼭 정답은 아니어도 정답에 가까운 답을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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