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국 정책분석평가사/효자동 주민

지하철역, 시장 입구, 마을 입구 등에서 울리는 확성기 소리와 허리굽혀 주민들에게 한 표를 열심히 부탁하던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의 모습도 30일 자정이 다가옴에 따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는 시장후보 3명, 도의원 25명의 후보들과 시의원 83명의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였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책이나 공약을 살펴보면 참신한 아이디어나 정책개발은 특별한 것이 보이질 않았다. 심지어 몇몇 후보는 자신의 소신과 상관없이 정책과 공약을 남들이 남발하니까, 주민들이 요구하니까 무작정 다른 후보를 흉내내거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책과 공약으로 우선 당선되고 보자는 식이었다.  

이러한 정책과 공약의 남발이 일부 유권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후보들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실현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밀어줄테니까 당선되면 우리 지역을 위해 무엇 무엇을 해달라는 식의 요구 등이 문제이다. 또한 선거구가 넓어져 자기 동 후보가 당선되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역 이기주의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각종 메스컴에서 보았듯이 어느 당에서는 "싹쓸이는 막아야 한다"고 했고, 어느 당에서는 자기 당이 잘해서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일부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인물이나 정책과 공약은 뒷전에 두고 "이번엔 ○번이면 무조건 당선이래","무조건 ○번 찍자"는 식으로 일시적인 인기에만 몰두되어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모든 정책이나 공약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는 평소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소신과 꾸준한 노력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의견을 개진하여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거울삼아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반성해서 다시 찿아오는 4년 후 지방선거는 인기 정당이나 특정인에게만 올인하고, 비인기 정당이나 무소속을 외면하는 자세를 버리야 할 것이다.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평소 주민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정말 우리 지역을 위해 소신껏 일할 일꾼을 선출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도 4년 후 유권자의 심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열과 성의를 다해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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