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개원도 하기전 자리 나눠먹기

한나라, 의장·상임위장 2석 내정
민생보다 정당논리 우선 우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의원들이 각 정당으로 나뉘어 벌써부터 의장단 구성을 논의하면서 ‘자리 나눠먹기’란 지적을 받고 있다.
기초의원이 정당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전체 의석 31석 중 19석을, 우리당은 12석을 차지했다.

이에 의원 당선자들은 선거 직후 당별로 모임을 갖고 차기 시의회 의장단 구성을 논의해 왔다. 지난 12일에도 각 당의 당선자들은 모임을 갖고 의장단 구성에 내부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갖기로 하고 우리당에 부의장과 상임위 1석을 제안. 우리당도 소속의원 11명이 표결을 거쳐 한나라당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에 시의회 의장에는 한나라당 배철호 의원, 부의장에는 우리당 이봉운 의원이 내정됐으며 도시건설위원회는 길종성 의원, 자치행정위원회는 나공열 의원, 사회산업위원회는 박윤희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나라당은 원내대표로 이상운 의원을 내정했지만 우리당은 당대표 선출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은 선거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새로운 의회가 개원도 하기 전 상황에 이 같이 내부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눈치다.
B의원은 “민생을 다루는 지방의회가 정당 개념을 내세워 의장단을 구성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Y의원도 “당 대표까지 두고 의회가 운영될 경우 각종 민원이 개별 의원들보다는 당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단 구성처럼 지역의 중요한 현안들이 국회처럼 당의 논리 속에 결정될 것을 염려했다.

한편 차기 의장단 구성에 대해 정당간 합의를 했더라도 기초의회의 정당구성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없고 의원들 간의 이견도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달 초 개원전까지 의장단 구성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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