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특목고로…명덕외고 준비반 작년 2배

소문만 무성하던 사립대의 고등학교 등급표를 확인하는 보도가 있었다. 이 등급표에 따르면 대구 외고가 1위, 일산구의 백석고가 2위, 고양에서 매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명덕외고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 대원외고나 서울과고를 우위로 짐작했던 것과는 의외의 결과였다. 물론 한 사립대의 그것도 내부등급표 결과인지라 보편성과 객관성에서는 의문을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튼 분당의 서현이나 다른 쟁쟁한 특목고들을 제치고 백석이 우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아이들 실력에 앞서 학부모의 교육열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린다.

일산은 분당, 강남, 목동과 더불어 4대 교육열 강세 지역에 꼽힌다. 특히 일산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고학력층의 분포가 높다. 집안의 배경 보다는 자신의 노력으로 현재를 이룬 경우가 많다. 이들은 교육을 통한 사회적 욕구 충족에 집착하는 편이다. 청소년 개발연구원의 이광호 연구원은 “일산 거주민의 특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교육열을 만드는 근거”라며 “공교육이 제역할을 못하는 실정에서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학원과 학부모가 교육을 끌어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2002년부터 고입에 평준화제도가 도입되지만 학원은 쉬지를 못한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들도 덩달아 바쁘다. 평준화 도입에 반대하는 일단의 학부모들은 고양시를 빠져나갔다. 평준화라면 차라리 서울 ‘강남에서 보내겠다’파. 고양시에 남은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고양시 탈출을 꿈꾼다. 결과는 특목고 준비반. 올해도 명덕외고 110여명, 이화외고 50여명, 민족사관고와 서울과학고 수명씩해서 200여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작년 명덕외고 진학을 준비하던 학생만도 300여명이었으나 올해는 600명을 웃돈다. “특목고 준비는 배가 넘게 하지만 문은 더 좁아질 것”이라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망이다. 여기에 고양외고가 가세해 평준화 이후 고양시에 특목고 열기가 휘몰아치고 있다.

양외고는 아직 미지수. 학원이나 학교 관계자들 모두 선생님과 시설에 대한 투자없는 상태에서는 의문부호를 찍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원 관계자는 일단 내년 입시에서는 “비평준화 상태의 백신고 정도”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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