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들고 가꿀 문화의 집 개관

“어른들의 간섭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우리를 이해하고 함께 놀아줄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누구 눈치 살피지 않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놀 수 있는 공간 어디 없나?” 이런 것들이 모든 10대들의 아주 사소한 소망들이 아닐까.

고양시 청소년들의 이런 소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작은 공간이 생겼다. 지난 10월 25일 문을 연 (사)아름다운 청소년 공동체(이사장 정성진)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문화의 집 10대들의 둥지(914-1079)’가 그곳.

둥지 이사장인 정성진 목사(광성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사랑해야할 존재가 10대인데, 사회와 어른들은 이들을 ‘자랑거리’로 만들어 그들의 꿈을 접게 만들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10대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존재하는 10대들의 고민과 토론의 장이 둥지다. 이곳이 10대들의 쉼터요 창조의 공간이기를 원한다. 사랑 나눔의 공간이기를 원한다”고 개관 동기를 밝혔다.

또 차세대청소년 위원장 신정현(가톨릭대 1년)군은 “10대는 어른들의 규격에 맞추어지고 길들여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를 원한다. 어른들의 눈 높이가 10대와 맞춰지기를 원한다. 10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는 사회의 일원임을 이해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답사를 통해 말했다.

둥지는 앞으로 △청소년 눈높이 상담 △학교와 관계 바로 세우기 △부모와 대화 회복 △청소년들의 창조적 문화 형성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제공 △청소년 쉼터 제공 등의 일을 할 예정이다. 또한 햄버거, 감자튀김, 핫도그, 각종 차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며, 상담청소년이나 학부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20여평의 공간에 공연무대와 음향기기, 노래방시스템, 멀티비젼, 빌프로젝트, 음악실, 갤러리, 각종 연주기기, 주방조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청소년들이 이용하기 좋게 꾸며 놓았다. 청소년들에게는 인원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하며, 학생들이 수업중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사전예약을 통해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11월 7일까지 개관기념 기독미술연구회 작품전시회가 열린다.

다음과 같이 이용할 수 있다 ▲공연장 ▲생일축하파티 ▲반모임 및 동아리 모임 ▲만화전시회 ▲중·단편영화제 ▲일일찻집 ▲노래 및 춤 경연대회 ▲연극발표회 ▲모임 및 뒷풀이 ▲토요전일제 수업 등 청소년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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